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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아루나찰 프라데시 자체 지명화…인도와 영토 분쟁 조짐
-6개 지역에 중국 지명 표준화 작업 실시
-인도 정부 “달라질 건 없다…여전히 우리 땅”
-최근 달라이라마 방문 보복성 조치란 해석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인도 동북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를 놓고 중국과 인도의 영유권 분쟁이 재개됐다. 중국이 이 지역 6곳에 대해 중국어 지명을 붙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의 발표는 최근 티베트 불교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이 지역을 방문한 이후 나온 것이라 인도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은 이번 중국의 지명 표준화 작업은 19세기 이 지역 영토 경계를 규정한 영국과 인도 정부의 영토조약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진=FT]

루강 (Lu Kang)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명 표준화 작업은 중국의 지명 관리 규정과 일치한다”면서 “ 티베트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역사, 문화 및 정치적 측면에서 명백한 증거에 의해 뒷받침된다는 또 다른 시각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티베트는 중국의 일부라며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자국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어 그는 최근 달라이라마가 이 지역을 방문한 것과 관련 “중국의 핵심이익을 약화시키기 위해 달라이 라마를 사용하지 말라”고 인도에 경고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아루나찰 프라데시는 분명히 인도 영토의 일부”라며 “변하는 건 없다”고 잘라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양자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기 공정하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 중”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두 나라는 수십년 동안 이 지역을 놓고 영토분쟁을 계속해왔다. 아루나찰 프라데시는 인도 북동부 끝에 있는 주로, 북쪽으로 중국령 티베트, 동쪽으로 미얀마, 남쪽으로 인도의 나갈란드ㆍ아삼주, 서쪽으로 부탄과 이웃하고 있다.

현재 아루나찰 프라데시는 인도가 관할하고 있다. 인도 역시 중국이 자국 영토인 악사히 친 지역 3만 8000㎢를 중국이 불법적으로 점유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중국과 인도의 영토분쟁의 빌미는 1914년 영국이 티베트와 맺은 경계선, 이른바 ‘맥마흔(McMahon) 라인’에서 비롯됐다. 영국은 이 선을 기준으로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인도에 편입시켰고, 티베트 땅은 티베트족에 넘겼다. 그런데 1951년 중국이 티베트를 병합하면서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남 티베트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중국은 “영국이 설정한 맥마흔 라인은 불평등조약이므로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한 반면, 인도는 자신에 유리한 이 라인을 고집하면서 분쟁이 계속되고 있다.

1962년엔 인도가 분쟁지역에 군사초소를 설치한 것이 문제가 돼 두 나라간 전쟁도 일어났다. 결과는 인도의 참패였다. 1975년에 다시 국경 충돌이 일어났지만 이후로는 ‘현상유지’ 상태가 이어져왔다.1996년 총연장 4000여㎞의 실질통제선(LAC)을 설정했으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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