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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지원, 안철수의 ‘딜레마’ 되나
-일부 사퇴 거론…당내 중론은 아닌 듯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차범위 내 ‘열세’를 이어가면서 상황을 반전시킬 카드로 박지원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의 거취에 대한 얘기들이 당내에서 조금씩 나오고 있다. 표의 확장을 위해서 2선 후퇴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일 당 지도부의 핵심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박지원 대표가 그동안 역할을 했지만 선거가 다가올수록 표에 플러스를 주기보다 마이너스를 준다는 생각들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또 “특히 상대 후보들이 박지원 위원장을 ‘상왕’이라고 표현하며 선거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얘기들도 있다”고 했다. 

[사진=연합뉴스]

당내 한 의원 역시 통화에서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표차가 크면 이 같은 얘기가 나오지 않을 텐데, 지지율 격차가 얼마 되지 않으니 상황 반전을 위해 이런 카드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다”며 “2선 후퇴는 타이밍의 문제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했다.

박 위원장의 2선 후퇴 촉구는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다. 선거대책위원회가 꾸려지기 전인 지난 12일 열린 최고위에서도 문병호 최고위원은 “박지원 대표가 백의 종군하실 것을 정중하게 요청한다”며 “대한민국은 새로운 나라로 개혁되느냐, 과거 낡은 구태를 반복하느냐의 기로에 서있다”고 했고, 황주홍 최고위원도 이에 동조하며 박 대표가 백의종군할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의 2선 후퇴 요구 근거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세 확장 도모다. 실제로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선대부위원장인 이종구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보수에서는 박지원 대표(상임선대위원장) 때문에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안찍겠다고 한다”며 “안 후보는 이걸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의장은 투표용지 인쇄가 들어가는 29일까지 유승민 후보의 사퇴를 건의한 뒤, 바른정당 의원들이 안철수 후보의 지지선언을 해야된다는 주장도 했다.
단 박 위원장의 2선 후퇴가 당내 중론은 아니다. 한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일부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중에 장수를 바꾸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도 통화에서 “선거에서 박지원 위원장의 역할이 있다”며 “사퇴를 촉구하는 것은 일부의 얘기 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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