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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가는 시험중②]스마트폰ㆍ커닝페이퍼…아직도 커닝 하십니까?
-커닝페이퍼ㆍ대리시험 등 ‘고전’ 대세
-최근 태블릿 등 디지털 부정행위 등장
-대학사회 방지 각종 대책도 무용지물


[헤럴드경제=신동윤ㆍ박로명 기자] 단체의 명예를 위해 구성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준칙인 ‘아너코드(Honor Codeㆍ명예서약)’를 도입하는 등 부정시험을 막기 위한 대학사회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모습만 바뀔 뿐 대학별 시험 기간이면 크고 작은 시험부정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엔 공학용 계산기 등 저장기능이 있는 전자제품을 비롯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워치 등 첨단 기기를 활용한 시험 부정행위가 발생하고 있다.

[출처=헤럴드경제DB]

인천 소재 A 대학 조교인 이모(26) 씨는 “선임 조교에게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지난 학기 한 학생이 교과서에서 관련 내용을 찾아볼 수 있는 ‘오픈북 시험’이란 점을 악용해 태블릿PC로 인터넷을 통해 관련 정보를 검색하다 적발된 경우가 있었다”며 “다른 학과에선 크기가 작아 적발 가능성이 낮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을 하거나 적어온 답을 확인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된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정 학과에서 반드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전자기기를 활용해 커닝을 하는 학생들도 있다.

서울 소재 B 대학 공과대학 조교 김모(27) 씨는 “공학용 계산기 사용이 허용되는 공과대학의 특성을 악용하는 학생들도 있다”며 “추가 저장 기능에 시험에 나올만한 이론을 빼곡하게 적어오거나 시험에 활용되는 수식을 외우지 않고 미리 저장해오는 경우”라고 했다. 이 때문에 해당 학과에선 시험 전 추가저장공간인 SD카드를 수거한 뒤 초기화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 김 씨의 설명이다.

이처럼 각종 최첨단 전자기기를 활용한 부정행위 이외에도 수 십년 전부터 활용해왔던 부정행위 방법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커닝 방법은 손목이나 허벅지에 주요 공식이나 이론을 빼곡히 적어온 뒤 시험이 시작하면 보며 참고하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함께 강의를 듣는 동료의 답안을 훔쳐보거나 예상문제에 대한 답안을 미리 작성한 뒤 시험장에서 제출용 답안지와 바꿔치기 하는 방식 등이 있다.

실제로 지난 2월엔 서울대 공대 재학생 권모(25) 씨가 자신의 벤처기업 동업자에게 지난해 1ㆍ2학기 전공 수업의 중간ㆍ기말고사 등을 대신 치르게해 무기정학 처분을 받기도 했고, 지난 2015년에도 경영대 학부생과 자연과학대 대학원생이 대리시험 혐의로 각각 4개월, 3개월 유기정학 처분을 받기도 했다.

서울 소재 C 대학 조교 박모(25) 씨는 “시험이 시작되기 전 부정행위의 심각성에 따라 ▷해당 교과목 F학점 처리 ▷유기정학 15~30일 및 해당기간 시험과목 F학점 처리 ▷유기정학 30일 이상ㆍ무기정학 및 모든 과목 F학점 처리 등의 학칙을 알려줘도 커닝을 시도하려는 학생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안타까워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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