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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현성 해군총장 “존재만으로 큰 힘이 되신 분인데”
-‘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 빈소 애도 발길

-해군ㆍ해병대, 아쉬움 속 고인 뜻 되새겨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고(故) 홍은혜(洪恩惠ㆍ향년 100세)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19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줄을 이었다.

특히 대한민국 ‘해군의 어머니’라고 불릴 만큼 각별한 해군 사랑을 보여준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키기 위해 많은 해군 및 해병대 장성들과 장병들이 찾아 애도의 뜻을 표했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홍 여사가 일평생 해군을 위해 헌신한 삶을 돌아보며 고인의 뜻을 되새겼다.

엄현성 해군참모총장도 이날 오후 8시께 부인 김영옥 여사와 함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과 대화를 나누며 30분 가량 머물렀다.
[사진=정희조 기자/ chehco@heraldcorp.com]

엄현성 총장은 홍 여사의 장남인 손명원 헤럴드 고문에게 “여사님을 한달 전에도 뵀었는데 안타깝다”고 위로했고, 손 고문은 “해군이 많이 챙겨주셔서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엄현성 총장은 “여사님이 만든 사관학교 교가와 군가를 듣고 부르고 배웠다. 얼마 전까지도 찾아뵐 때마다 ‘아이고 우리 총장’이라며 안아주시던 게 선하다”며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해군에 큰 힘이 되시는 분이었는데…”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이어 “여사님은 외국의 해군장교들을 볼 때도 ‘우리 아들’이라고 꼭 끌어안아주시는 등 해군에 대한 애정이 정말 각별했고, 가족보다 해군을 더 사랑했던 분”이라며 “아는 분들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해군이란 틀에 갇혀 그분의 업적이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측면도 있다”고 아쉬워했다.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도 이날 빈소를 찾았다.

한민구 국방부장관과 홍윤식 행정자치부장관,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 등은 조화를 보내 애도를 표했다.

홍 여사는 191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1939년 3월 이화여전(현 이화여대) 음악과를 졸업하고 당시 30세였던 손원일 제독과 결혼했다.

홍 여사는 이후 해군 창설 뒤 초대 해군참모총장을 맡은 손원일 제독 곁에서 일평생 해군을 위해 헌신하며 해군장병들로부터 ‘해군의 어머니’로 존경받아왔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특35호에 마련됐다. 영결식은 이성호 5대 해군참모총장과 공정식 6대 해병대사령관이 공동장의위원장을 맡아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거행된다. 국립서울현충원 장군 제2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유족으로는 손명원(헤럴드 고문)ㆍ동원(미국 오클랜드시 건축사)ㆍ창원(개인사업가), 손녀 손정희 도예가, 손녀사위 홍정욱 헤럴드ㆍ올가니카 회장 등이 있다. 고(故) 김동조 전 외무부장관과 사돈 관계이기도 하다. 
[사진=정희조 기자/ chehco@heraldcorp.com]




엄현성 해군참모총장이 19일 고(故) 손원일 초대 해군참모총장의 부인이자 ‘해군의 어머니’ 홍은혜 여사(향년 100세)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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