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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살 든 글로벌경제…보호무역·북핵·금리인상이 걸림돌
-선진국·신흥국 경기 동시에 회복
전세계 성장률 3.5%로 5년來 최대
-英·日 1월보다 각각 0.5·0.4%p 상승
무역·투자위축등 악재 극복이 숙제

글로벌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조정했다.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가 동시에 살아나면서 뚜렷한 회복세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보호무역주의의 대두, 금리인상에 따른 부채부담, 북한 핵실험 등 지정학적 불안감은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5년만에 가장 높은 성장속도=IMF는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본부에서 ‘세계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고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3.5%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 3.2%에서 지난해 3.1%로 떨어졌다가 반등한 것으로 지난 1월 전망 때보다는 0.1%포인트 높은 수치다. IMF 예상이 맞을 경우 세계 경제는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게 된다. 2018년에는 성장세가 확대돼 3.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향조정의 근거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가 동시에 살아나고 있어서다.

IMF는 “예상보다 빠른 선진국의 성장세 반등으로 올해 세계경제 성장 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며 “세계경제는 글로벌 투자 및 제조업, 무역 회복세에 힘입어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모리스 옵스펠드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성장) 속도 상승은 선진국과 신흥국, 저소득 경제를 통틀어 폭넓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연스레 수출주도형 성장을 하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에 대한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됐다. 1월(2.6%)에서 2.7%로 높여잡았다. 내년엔 2.8%로 성장세는 더 확대될 것으로 봤다. IMF는 매년 네 차례(1월, 4월, 7월, 10월)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IMF는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제시한 1.9%에서 2.0%로 0.1%포인트 올렸다. 신흥국 성장률 전망치는 직전의 4.5%를 유지했다. 지난해보단 0.4%포인트높은 수치다. IMF는 “신흥아시아의 경제 성장과 원자재가격 회복에 따른 원자재 수출국 경기 개선으로 신흥국 경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상승률은 영국과 일본=개별국가 중에선 영국과 일본의 전망치가 크게 올랐다. 영국과 일본은 올해 각각 2.0%, 1.2% 성장이 예상됐다. 이는 앞서 1월 IMF 전망에 비해 각각 0.5%포인트, 0.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일본은 견고한 수출이 영국은 브렉시트 결정이후에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다만, 내년에는 증가폭을 키우지 못하고 일본은 다시 0%대로, 영국은 1%대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미국은 올해 2.3%의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미국은 견고한 소비 증가세와 확장적 재정정책에 대한 기대 등으로 내년(2.5%)까지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종전 1.6%에서 1.7%로 0.1%포인트 올랐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유로화 약세 등으로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성장률 전망치도 1월에 비해 높였다. 중국은 지속적인 경기부양책 및 공공투자 확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러시아는 유가 회복, 내수 개선으로 경기침체를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보호무역주의 등 악재 극복이 관건=장미빛 전망에도 넘어야 할 과제도 많다. IMF는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보호무역주의 대두에 따른 글로벌 무역ㆍ투자 둔화 ▷예상보다 빠른 미국 금리인상 속도 ▷급격한 금융규제 완화 ▷과잉부채로 인한 중국 금융 취약성 고조 등 신흥국 금융여건 악화 등을 꼽았다. IMF는 부호무역주의 강화로 관세 등 무역장벽이 높아지면 세계 총생산의 2%포인트를 깎아 먹을 수 있다는 구체적인 수치도 제시했다.

옵스펠드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는 아마도 모멘텀을 얻고 있는 듯하다”면서도 “우리는 우리가 숲에서 빠져나갔는지 확신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커지고 있는 북핵 등 지정학적 위험도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이코노미스트는 “정치적 불안정 요소가 글로벌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경고 했다. 특히 중동과 북한이 우려 지역으로 꼽혔다.

IMF는 “선진국은 잠재성장률을 높이고, 신흥국은 금융취약성 완화가 정책 우선 순위”라며 “다자무역체계 유지, 조세회피 방지 등을 위한 국제공조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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