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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안철수 유세 동선 보니 ‘약한 곳’부터 달려갔다
文, TK·보수 겨냥 첫날 대구로
베레모 쓴채 “안보 얘기 말라”

安, 촛불 의식 광화문부터 찾아
보수후보와 연대설 경계 분위기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왔다. 기본 지지층은 다져진 상태다. 외연 확대와 약점을 극복하는 일만 남아 있다.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첫 선거유세는 이를 극복하는데 맞춰졌다. 문 후보는 대구로, 안 후보는 광화문으로 달려갔다.

문 후보는 대구ㆍ경북(TK), 보수층, 50~60대에 약세를 보이고 있고, 안 후보는 부산ㆍ경남(PK), 진보층, 20~40대 젊은 층에서 문 후보에 뒤처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공개한 4월 2주차 여론조사결과(1010명 조사,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23%)를 보면 TK 지역에서 문 후보의 지지율은 25%로 안 후보의 48%에 크게 뒤진다. 대전ㆍ충청도 열세지만 오차범위 내다. 나머지 4개 권역은 모두 우세다(부산 경남, 호남은 오차범위 밖 우세). 연령대별로 보면 19세~20대, 30대, 40대에서는 문 후보가 안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 하지만 50대로 넘어가면 상황은 역전돼 안 후보의 지지층이 훨씬 많다.

이념성향별로도 크게 갈린다. 자신이 보수라고 답한 응답자 중 48%가 안 후보를 지지하는 반면, 문 후보는 보수층의 17%만 지지를 받고 있다. 진보라고 답한 응답자의 66%가 문 후보를 지지하지만 안 후보를 지지하는 진보층은 23%다.

첫 공식선거운동 일정에는 두 후보의 약점극복 의지가 고스란히 담겼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유세를 대구 2ㆍ28 민주의거기념탑에서 시작했다. 문 후보는 “반드시 대구의 마음을 얻겠다”고 외쳤다. 특전사 후배가 씌워준 베레모를 쓴 채 “군대도 안 갔다온 사람들, 저 문재인 앞에서 안보 얘기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모두 보수를 겨냥한 행보다.

안 후보는 첫 유세지를 광화문 광장으로 택했다. 문 후보 측이 안 후보를 향해 씌우는 ‘적폐세력의 지지를 받는 후보’ 프레임과 거리를 두고 촛불시민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대통령 탄핵이 국회에서 의결된 후 탄핵 조기 인용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찾지 않았다. 이를 두고 문 후보는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정권교체를 이야기할 수 있냐”고 비판했다. 안 후보 측은 보수후보와의 연대설이 떠도는 것에 대해 극도로 경계하는 분위기다. 보수층의 지지를 얻는 대신, 호남ㆍ진보 지지층이 빠져나가는 것에 대한 우려의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 16일 세월호 3주기 추모식 때 안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으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함께다. 세월호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의 시초가 된 사건이다. 국민의당은 국민의당ㆍ자유한국당ㆍ바른정당 간의 연대를 전제로 여론조사를 한 여론조사기관을 고발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광화문 유세 후 호남으로 달려갔다. 대부분의 지역에서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백중세지만 호남과 PK에서 오차범위 밖 열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부산 경남 유세는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이언주 의원이 맡았다. 당 관계자는 “손 전 대표와 이 의원은 영남에서 거부감이 없다”고 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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