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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 넘겨라’ 유승민의 미션
선거비용 절반이라도 보전
바른정당내 고민의 목소리
홍준표와 경쟁서도 유의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에 대한 사퇴 건의가 불거지는 등 내홍이 이어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유 후보가 잡음을 일축하고 완주하기 위해 지지율 10%를 넘어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바른정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이종구 정책위의장이 지난 16일 “이달 말까지 유 후보가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이 부위원장이 사견이라고 해명하고 유 후보가 직접 완주 의사를 재확인하며 일단락됐지만,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이달 말까지 유 후보가 지지율 10%를 넘지 못하면 완주 말고 다른 방법을 고민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2~3%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가 18일 오전 경기도 김포시 하성고등학교를 방문해 컨벤션경영과 1일 교사 체험을 했다. [연합뉴스]

10%에는 선거비용이 달려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유효투표 총수의 15% 이상 득표한 후보에 비용 전액, 10~15% 득표한 후보에 반액을 보전한다. 바른정당이 정당 보조금과 후원금을 합친 약 100억원 안에서 선거를 치르겠다고 계획한 뒤 유세차, 선거운동원 인건비 등을 지역 당협위원회에 맡겨 일부 의원들은 반발하는 상황이다. 유 후보가 10% 이상 득표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선거비용을 다소 증액할 수 있고, 사퇴 요구와 반발도 쉽게 일축할 수 있는 셈이다.

대선의 두 강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 후보 사이 격차도 관건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를 1~15% 앞서는 가운데, 국민의당은 ‘자강론’을 앞세우며 단일화는 없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바른정당 일부 의원들은 선거 막판까지 안 후보가 역전을 굳히지 못하면 결국 유 후보에게 손을 내밀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때 후보직 사퇴가 아니라 연대나 단일화 등 당 차원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하기 위해서라도 10%에 달하는 지지율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바른정당이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는 자유한국당과 구도 설정에서도 10%란 숫자는 유의미하다. 홍준표 한국당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내외의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데, 유 후보가 홍 후보와 각축을 벌이거나 역전한다면 대선 뒤 보수 진영 정계 개편에서 바른정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유 후보 측은 TV 토론을 계기로 한 ‘바람몰이’를 통해 이번주 중반부터 지지율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은수 기자/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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