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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열병식 공개 ICBM 발사대 차량은 중국제”
-中, 과거에도 발사대 차량 수출 논란
-美, 中 대북역할 강조 속 논란될 수도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105번째 생일인 지난 15일 태양절을 맞아 벌인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대 차량이 중국에서 들여온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이 연일 중국의 북한ㆍ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적극적 역할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논란이 가열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홍콩 인터넷매체 ‘홍콩01’은 18일(현지시간) 군사전문가 앤서니 웡(黃東) 마카오 국제군사학회 회장을 인용해 “북한이 이번에 선보인 ICBM의 최대 특징은 중국에서 제작된 싼장(三江) 완산(萬山ㆍWS) 시리즈의 8축 특수 수송차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

WS 시리즈는 중국 국유 군수업체인 우주항공과학공업(航天科工) 소속의 싼장항천그룹이 제작한 특종차량 브랜드다.

웡 회장은 특히 “현재의 복잡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미사일 운반차량 수출로 자국이 불리하게 되는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중국제 미사일 운반차량을 사용한다는 의혹은 이전에도 제기된 바 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 태양절 열병식 때 공개한 ICBM급 KN-08을 운반하던 발사대 차량 역시 중국제로 북한에 공식 수출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돼 중국이 북한 미사일프로그램을 지원한다는 국제적 비판과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중국산 대형 특수차량 WS 51200 4대를 실은 캄보디아 선적 화물선이 2011년 10월 상하이를 출발해 오사카를 거쳐 북한 남포항에 입항했다는 구체적 정황도 이어졌다.

[사진=헤럴드경제DB]

중국은 위법한 물품을 북한에 수출한 적이 없다며 잡아뗐지만 대북 미사일 운반차량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안 위반이라는 점에서 파문이 작지 않았다.

유엔 안보리는 첩보위성이나 레이더 탐지 사각지역에 숨어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미사일 발사대 차량을 전략무기체계로 분류해 대북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차량은 중국의 ICBM 둥펑(東風)-31 운반용으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KN-08을 실은 차량과 이번 열병식에서 공개된 차량은 외관상으로 거의 유사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북한이 과거 중국에서 들여온 발사대 차량을 탑재미사일만 바꿔 재활용했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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