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실검 1위 ‘더 플랜’ 논문 시끄러운데…한국통계학회 ‘무시’한 까닭
-18대 대선, 통계학 논문 미국 발표
-“사회적인 책임…검토 필요” 지적
-학회 “논쟁에 휩쓸려…중립 지켜야”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미국에서 발표된 논문 하나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논문은 대한민국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통계학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현상이 나타났음을 설명했다.

논문에 기반한 다큐멘터리도 나왔다.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유튜브 조회수는 공개 3일만인 18일 오전 100만뷰를 훌쩍 넘었다.

한국통계학회는 ‘중립’을 이유로 해당 논문에 대한 검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관점에서라도 사안을 들여다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중서부 정치과학학회(MPSA) 홈페이지에 게시된 ‘더 플랜’ 논문 설명 자료 [사진=MPSA 홈페이지 캡처]

앞서 6일 전희경 조지아서던대학교 교수, 현화신 퀸즈 대학교 교수, 김현승 카이스트 교수는 언론인 김어준 씨와 함께 미국 중서부 정치과학학회(MPSA)에서 논문 ‘투표지 분류기를 이용한 마스터플랜 1.5:남한의 2012년 대선 선거 개표 데이터분석(A Master Plan 1.5 Using Optical Scan Counters: An Analysis of the 2012 Presidential Election Data in South Korea)’을 발표했다.

2012년 12월 19일 대선 당시 전국 1만 3500여 투표소의 투표함들은 251개 개표소로 이동했다. 1300여 대의 투표지 분류기가 투표용지를 분류했다. 분류기가 읽지 못한 ‘미분류표’ 비율은 3.6%(112만여 표)로 이례적으로 높았다. 이 중 유효표는 90%이상이었다.

통계적으로 이해불가능한 현상은 ‘분류표’의 후보자간 비율에 비춰 ‘미분류표’의 후보자간 비율이 차이가 난다는데 있다. 이를테면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전체 표 비율이 5대 5라고 했을 때 미분류표에서는 6대 4로 나타났다. 전국 모든 개표소에서 그 비율이 1.5(박근혜)대 1(문재인)에 근접하는 분포를 나타냈다. 이후 해당 미분류표는 박근혜 후보의 유효표가 됐다.

다큐멘터리 ‘더 플랜’ 포스터 [사진=프로젝트 부]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한 김재광 아이오와주립대 교수는 “더플랜에서 제기된 모든 의혹에 다 동의한 것은 아니며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음모설을 반박하는 입장이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유로 설명되기 힘든, 충분히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았기에 결국 출연한 것으로 선관위가 의혹들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진작 했어야 했다”고 했다.

이에 한국통계학회에 해당 논문을 학술적으로 검토할 의사가 있는지 문의했으나 학회 고위관계자는 “학회가 논쟁에 휩쓸리기 때문에 중립을 지키는 것이 제일 좋을 것 같다. 학회는 학문을 위주로 하는 곳”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국통계학회 소속 서울 모 사립대 통계학과 교수는 “지식인의 사회적 책임, 학자의 양심을 생각해보면 시간을 들여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은 있지만 학회가 선뜻 나서긴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대해 선관위는 “관련 사안에 대해 내부 논의중이며 공식 보도자료를 조만간 낼 예정”이라고 했다.

jin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