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다웨이 곧 방북…中 ‘한반도 위기설’ 잠재울까 주목
-“조만간 방북” 밝혀…北에 도발자제 촉구할 듯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조만간 평양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취재진에 북한 문제가 곧 처리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복수의 정계인사와 재계인사는 14일 우다웨이 대표가 “조만간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우다웨이가 14일 베이징을 경유해 평양으로 갈 수 있다고 했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전달하고 북한에 도발자제를 촉구할 계획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우 대표는 지난 10~13일 일정으로 한국 정ㆍ재계인사들을 두루 만나 미중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중국 측 입장을 전달했다. 

지난 10일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예방해 대화를 나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우 대표의 방북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기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북한에 설명하고 도발 자제를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이번 방한을 “성공적”이라고 자평한 뒤 “한반도 평화안정에 대한 한국과 중국의 공통인식을 재확인해 평양에 가서도 잘하겠다”며 북핵ㆍ미사일 도발저지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우 대표의 방북이 “북핵ㆍ미사일에 대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기류로 상황이 엄중한 만큼 긴장상태를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우 대표보다 높은 급의 인사가 방북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루캉(陸慷)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우 대표가 14일 평양에 갈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중국과 북한 사이에 정상적인 왕래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제공할만한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한 안보 전문가는 “북한으로서는 외교부 인사인 우 대표의 방한이 달갑지 않을 수 있다”며 “북한 핵ㆍ미사일 문제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대외연락부 출신의 지도자가 오는 것을 선호할 수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우 대표의 방북일정은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우 대표는 지난 10일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간의 한중 6차 수석협의에서 방북일정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김현욱 교수는 “사실이라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국면으로 냉각된 한중관계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이 핵ㆍ미사일 도발을 감행하기로 결정했다면 우 대표를 받아들일 이유는 많지 않아보인다. 그러나 현 제재ㆍ압박 국면에서 대화를 모색한다면 중국과의 대화를 시도할 수 있다. 북한은 지난 11일 최고인민회의에서 외교위원회를 19년 만에 부활시켰다. 전날에는 외신기자들을 대거 평양으로 초청해 여명거리 홍보에 나섰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