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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팀은 왜 흔히 5~9명으로 구성할까
팀은 인간의 본능, 팀 규모가 팀력 좌우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스티브 잡스는 흔히 애플과 동일시 된다. 잡스는 그 스스로 애플의 성공의 8할이 자신의 끊임없는 실행력 덕분이라고 공공연히 말하곤 했다. 그렇긴 해도 잡스는 그 성공이 팀워크의 결과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8만여 명의 애플 직원들이 잡스에게 수많은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팀워크를 이뤄 실행했다. 잡스 자신도 모델이 될 만한 훌륭한 2인1조 팀워크를 자랑했다. 바로 현 애플 CEO 팀 쿡과의 팀워크다. 쿡은 잡스와 정반대의 성격으로 잡스가 신제품 개발에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다.

또 한 팀이 있다. 하워드 대 하워드. 바로 스타벅스의 위대한 2인1조다. 창업자 하워드 슐츠는 자신과는 정반대인 하워드 베아르를 영입했다. 둘은 달라도 너무 달라 3년 내내 대립했으나 스타벅스 신화를 만들어냈다. 좋은 페어(2인1존)는 마법을 만들어낸다.


2인1조(페어)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되고 일반적인 팀의 기본이다. 그렇다면 또 다른 팀의 기본인 트리오(3인)와는 어떻게 다른가. 2인1조는 안정적인 데 비해 3인1조 팀은 불안정해 빠른 시일내에 성과를 낼 수 있게 만드는 게 관건이다.

팀 구성이 3명 이상일 경우는 어떨까? 각종 연구 사례와 연구 결과에 따르면, 5~7명 정도가 최상이다. 팀 구성원이 12명을 넘으면 응집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적으로 병력이 대부분 9~12명으로 구성된 것은 효과적인 통솔 범위이기도 하지만 과거 총성과 포화 속에서도 지휘관의 육성 명령을 잘 들을 수 있는 규모이기 때문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런 규모가 상황이 바뀐 현재에도 그대로인 건 인간 뇌의 본질적 특징과 관련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즉 인간의 뇌의 단기기억 용량과 최적의 팀 규모가 비슷하다는 논리다.

팀 규모에 관한 권위있는 사회과학자인 빕 라타네에 따르면, 팀 규모가 커질수록 개인의 책임은 줄어든다. 다른 사람들이 주위에 있을 때는 위급한 상황에 빠진 사람을 도울 확률이 낮아진다는 ‘방관자 효과’가 바로 그렇다. 또 팀 규모가 커질수록 새로 배치된 인력의 기여도가 낮아진다. 두 명이 있는 팀에 한 명을 더 배치하는 것이, 20명이 있는 팀에 한 명을 더 배치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빕 라타네는 리더는 흔히 팀원이 많을수록 더 많은 일을 잘 해낼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지적한다.

‘팀이 천재를 이긴다’(틔움)은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왜 11~18명으로 구성되는지, 헌법재판관 수를 포함해 우리 사회에는 왜 5~9명 팀이 많은지, 50명인 팀과 150명인 팀은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 등을 인지과학, 신경과학의 이론에 입각, 구체적 사례와 함께 들려준다.


/mee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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