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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공장 NO!” 애견농장 선진화 앞장서는 정읍애견단지

[헤럴드경제] 지난해에 방영됐던 ‘TV 동물농장’ 프로그램 속 ‘강아지 공장’ 현장의 참혹한 실상은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안겨줬다. 하지만 모든 농장주들이 그런 것은 아니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국내 애견농장주들이 모여 전북 정읍시 감곡면 일원에 만든 ‘정읍애견사랑 애견농장단지(정읍애견단지)’가 대표적인 사례다. 넓은 공간과 청결한 환경, 깨끗한 물과 사료를 갖추고 있는 정읍애견단지는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동물의 행복을 우선시한다. 또한 20여년의 오랜 기간 연구를 통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농장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미국과 일본 등 애견농장에 비견될 만큼 ‘온도·습도·환기’의 관리가 철저하다. 애견농장 선진화부문에서는 전국 최고 수준을 자부할 정도다. 애견종사자들 사이에서도 정읍애견단지라면 믿을 만 하다고 정평이 났다. 


농장주 이경민(29)씨에게 경영철학이 있다면 무엇보다 ‘청결’이다. 사람도 냄새나면 못살듯이 동물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야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청결함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같이 사육장에 물청소를 한다. 또 강아지들이 충분히 뛰놀 수 있도록 좁게 다닥다닥 붙어있는 철창이 아닌 넓은 공간의 흙바닥에서 칸막이를 통해 키우고 있다. 새끼는 가급적 어미가 관리하도록 하고 미연의 사태 방지를 위해 CCTV로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한다. 직접 보기에도 그동안 애견농장에 대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불식시킬 정도로 개와 강아지들은 건강했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았다. 이미 업계에서는 정읍애견단지 출신이라 하면 높게 쳐줄 만큼 농장의 청결함과 동물의 건강함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정읍애견단지의 선진화된 동물관리 시스템은 하루아침에 이뤄진 결과물이 아니다. 반려동물생산자협회를 직접 창설해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애견농장 20년 경력의 김철규(64)씨의 경험과 노하우가 밑바탕이 됐다. 김 씨는 오랫동안 ‘동물 중심의 경영’이라는 꿈을 가져왔고 이를 이루기 위해 피땀 어린 연구와 노력을 병행해왔다. 이러한 그의 생각에 뜻을 함께했던 애견전문가 이경민(29)씨와 박상권(40)씨가 의기투합해 3년 전 김제시 금산면 원평리 일대에 1천여 평 규모의 단지를 함께 만들게 된 것이다. 이곳에서 김 씨는 다른 농장주들에게 멘토라 불릴 만큼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젊은 세대들에게 적극적으로 전수하고 있다. 

정읍애견단지처럼 정식으로 신고하고 운영되는 애견농장은 우리나라 전체에서 30% 정도에 그칠 정도로 아직 국내 애견농장 분야는 열악한 상황이다. “애견 업계에 대한 정부 지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애견농장은 앞으로 이렇게 해야 된다고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는 정읍애견단지 3인방은 선진화된 애견농장 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돼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애견업계로 거듭나길 희망하고 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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