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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바 상장폐지 경고음…반도체 사업 매각에 희망
-도시바, 작년 9달간 6조에 가까운 적자
-감사법인 승인 없이 실적 발표…상폐 가능성
-반도체 매각 기대…폭스콘 3조엔 제시했지만 기술유출 우려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142년 전통의 일본 대표 기업이었던 도시바가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도시바 스스로도 지속 생존에 자신이 없음을 시인하면서 빠른 속도로 몰락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일본의 도시바는 전날 감사법인의 승인 없이 실적을 발표했다. 도시바는 지난해 4월~12월 말까지 9개월간 5325억 엔(5조574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도시바는 또 사상 처음으로 2256억 엔의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WSJ은 “142년 전통의 도시바가 2015년 회계 스캔들과 미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의 막대한 손실 이후 생존을 놓고 싸우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

이날 도시바의 실적 발표에 감사 의견이 누락된건 전례를 찾기 힘든 상황으로, 상장폐지 경고음으로 해석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도시바는 미국 원전 자회사 웨스팅하우스(WH)의 손실 규모를 줄이려는 내부 압력 여부를 놓고 감사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아라타와 충돌했었다.

교도통신은 “감사법인이 적정 의견을 부여하지 않은 것은 도쿄증권거래소의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한다”며 “도시바가 재무기반을 개선하지 않으면 상장기업으로서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도시바도 사상 처음으로 “계속기업의 전제에 중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이는 기업 생존 불확실 리스크가 커질 때 투자자에게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회사는 또 지난달 마감한 2016 회계연도 전체 실적 전망도 공개하지 않았다. 웨스팅하우스(WH)의 지난달 29일 파산보호 신청 영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WSJ은 웨스팅하우스의 파산 신청으로 91억 달러의 막대한 순손실이 반영될 것이라며 (도시바가) 생존할 수 없을 수 있다는 의심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 매각 가치에 희망을 걸고 있다. 쓰나카와 사토시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회사의 지속 가능성에 의심을 갖게 만드는 다양한 사건들이 있었다”면서도 “회사는 반도체 사업부를 팔고 금융권에 인내심을 요청하는 컴백 플랜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반도체) 매각 가치를 고려한다면 재무건전성은 견고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애널리스트들도 향후 메모리칩 시장이 계속 성장할 것이며 도시바의 최근 사업 결과가 매우 양호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IHS에 따르면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메모리칩 매출에서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다.

도시바의 시장에 내놓은 반도체 사업의 몸값은 치솟고 있다. 특히 대만의 폭스콘(훙하이정밀)이 인수 금액을 3조엔(약31조원)으로 높여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가 당초 밝혔던 희망 금액(2조엔)을 1조엔이나 뛰어넘는 몸값이다.

그러나 매각가가 뛰면서 도시바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그동안 중국이나 대만에 도시바가 넘어가면 기술 유출이 우려된다는 논리를 펴왔다. 도시바 측도 내심 이미 기술력을 갖춘 미국이나 한국의 기업이 인수하길 기대해왔다. WSJ은 “도시바가 미 원전 사업에서 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반도체 사업부 매각에 나선 만큼 훙하이의 거액 베팅을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본 정부와 도시바의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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