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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 사퇴에 유승민 “우병우와 뭐가 다르냐”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9일 자정 3분여를 남겨놓고 사퇴했다. 홍 후보 자신이 사전에 공언한대로 선거 30일전인 공직자 사퇴시한은 맞추면서 보궐선거는 치뤄지지 못하게 하기 위한 의도된 행동이다.

대선 30일 전까지 실시 사유가 확정된 보궐선거는 대선과 동시에 치른다. 그러나 홍 후보가 자정 직전 사퇴하면서 선관위가 보궐선거 사유를 통보받는 시점은 10일 이후가 됐다. 대선 30일 전이 아니라 대선 29일 전에 실시 사유가 확정된 셈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지난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방문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홍 후보 측은 9일 자정 3분여 전 사퇴서를 경남도의회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남도지사 보궐선거는 이번 대선에서 치뤄지지 않는다.

향후 내년 6월 지방선거까지 약 1년 2개월간 경남도지사는 보궐선거 없이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이런 선택을 한 홍 후보 측 주장은 보궐선거가 치뤄지면 선거 비용이 많이 들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약 340만명의 경남 주민들은 이 기간 도지사 없이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로 지내게 된다.

해운조선업 위기로 경남지역 분위기가 뒤숭숭해 도지사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법률을 전공했다는 사람이 이런 식으로 법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이 우병우(전 청와대 민정수석)하고 다를 바가 뭐가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분이 계속 꼼수를 부리고 경남 340만 도민들의 참정권, 선거권을 박탈하면서 자신의 피선거권은 온전히 가져가고 있다”면서 “홍 지사는 지금이라도 빨리 사퇴하고 선관위에 연락해서 경남지사 보궐선거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날 이에 앞서 유승민 후보 캠프 지상욱 대변인은 “형사 피고인 홍준표 후보는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고 학교(감옥)에 가시기 바란다”며 “홍 후보가 4월9일인 오늘 지사직 사퇴하지 않으면 보궐선거 치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 대변인은 “홍 후보는 130억원의 보궐선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한다”며 “경상도민의 1년 예산은 8조원인데 130억을 지키기 위해서 8조원을 방기한다니 국민을 인질로 잡고 엉터리 산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 후보는 지난 2012년 6개월 도정 공백을 초래한 김두관 전 지사를 맹비난하더니 본인은 1년 4개월 도정을 팽개치고자 한다”며 “도대체 왜 대통령에 출마를 한 건지 지금 뭘 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다”며 비판했다.

경남도지사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도 홍 후보를 향해 “일국의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꼼수를 쓴다”고 비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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