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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H, 공공주택 집단대출 빗장 풀었다
수원 호매실 등 4곳 대출 협약
국민·신한銀 등 3%후반대 금리
무주택 서민 ‘내집 마련’ 물꼬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난해 분양했지만 중도금 집단대출이 막혔던 수도권ㆍ지방 공공주택에서 시중은행의 대출 빗장을 속속 풀고 있다. 중도금을 융통 못해 ‘내 집 마련의 꿈’이 산산조각 날 위기까지 몰렸던 무주택 서민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7일 LH에 따르면 작년 5~10월 사이 분양한 뒤 집단대출을 해 줄 은행을 찾지 못했던 공공주택 전국 7개 단지 6392가구(대출규모 5900억원) 가운데 수도권 4개 단지 3328가구에 은행과 협약을 맺었거나, 협약체결 직전 단계다. 이들 단지는 금융권의 회피로 중도금 집단대출이 불가능하다고 LH가 밝혔었던 곳이다. 이후 청약자격이 세대주ㆍ세대원 모두 무주택자로,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85㎡이하)의 공공분양 주택에도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비등했다.

수원 호매실 A-7블록 공공주택 조감도 [사진제공=LH]

그런데 6일 경기도 수원 호매실 A-7블록(700가구) 현장에선 중도금 대출 계약이 진행됐다. LH와 국민은행이 지난달 20일께 대출 협약을 맺은 데 따른 것이다. 금리는 3.9%대로 알려졌다. 작년 5월 분양한 이 단지는 애초 중도금 납부시기가 같은 해 12월이었지만, 은행을 구하지 못해 올해 4월로 미뤄졌던 곳이다.

작년 7월 분양한 수원 화성동탄 A-44블록(859가구)도 중도금 대출 문제 해결 초읽기다. LH는 오는 13일께 A은행과 대출 관련 최종협약을 맺기로 했다.

경기도 시흥은계 B-2블록(835가구)은 집단대출 취급은행이 최근 신한은행으로 가닥이 잡혔다. 금리는 3.84%로 전해졌다. 하남감일 B-7블록(934가구)은 LH가 이달 말 국민은행과 대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금리는 시흥은계 B-2블록보다 다소 낮은 걸로 파악된다.

이렇듯 4개 지구의 집단대출이 가능케 된 건 LH가 대출 알선에 나선 결과로 분석된다. 특정 은행이 집단대출을 해주면 과거엔 LH가 관리하는 다른 은행의 계좌에 이를 넣어둬야 했지만, 이젠 대출을 해준 은행에 대출금을 예치해 놓을 계좌를 만든다는 게 이번 협약의 골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규제 강화 분위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집단대출이 풀렸다기보단 LH가 은행 측 편의를 봐줘 대출알선을 성사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갑(甲)이 된 은행을 잡기 위해 LH가 본사 차원에서 백방으로 뛴 걸로 안다”고 했다.

LH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도 은행과 이런 식의 협약을 맺을 예정”이라며 “은행의 대출한도가 소진되지 않는 이상 대출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H는 부산명지(1201가구), 호매실 B-2블록(999가구), 강릉유천 A-2블록(864가구) 등 나머지 3개 지구는 중도금 1차 납입일이 오는 9~11월이어서 대출 은행을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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