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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년후 300% 성장… 韓 기업들 ESS 산업 ‘눈독’
- 삼성·LG, 북미시장 집중 공략 모드
- LS·효성은 내수시장 집중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한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의 성장성이 연평균 20~30%에 이를만큼 고성장 시장이기 때문이다. 주요 업체은 삼성, LG, 효성, LS 등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다. 주요 시장은 북미와 유럽 등이다. 내수 시장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가중치를 올리기로 하면서 성장성이 크다. 산업용과 가정용 등 적용 가능한 분야도 다양해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배터리 강자, 삼성·LG= 삼성SDI는 지난달 독일에서 두종의 ESS종합 솔루션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고용량(E2)과 고출력(P3)을 각 특징으로 한다. 공통점은 모듈 설계를 새롭게 해 내부 공간의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올린 것이다. 배터리 제작 원천 기술을 가진 삼성SDI의 특장점을 제품에 고스란히 녹여낸 제품이다. 올해 2월 삼성SDI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세계 최대 수준인 240MWh의 ESS 배터리를 공급했다. ESS사업을 하는 국내 기업가운데 최대규모의 수출 실적을 올린 것이다. 삼성SDI ESS사업은 최근 실적 향상이 눈에 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처음으로 영업흑자를 기록했고, 매출 성장세도 꾸준하다. 중국과의 사드 마찰로 인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 진입이 난항을 겪으면서 ESS 사업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LG전자도 최근 미국 발전용 ESS 시장 진출을 위한 안전 규격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번 인증 획득에 대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라고 자평했다.

삼성과 LG가 나란히 미국 시장을 주요 시장으로 꼽는 이유는 미국 시장의 성장성이 단연 크기 때문이다. 미국 신재생에너지 리서치 그룹 GTM리서치는 미국 발전용 ESS 시장규모가 올해 4억4500만달러에서 2021년 12억8000만달러로 급성장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국토 면적이 넓고 송전망 노후화가 진행된 상태여서 ESS 설비 시장의 급팽창이 예상되고 있다.

효성·LS, 내수시장 주목= 삼성과 LG가 배터리 제작 원천기술로서 ESS시장의 강자라면 효성과 LS 등은 전력변환장치(PCS) 분야 원천기술로 ESS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PCS는 교류 상태로 흘러온 전류를 직류로 ESS에 저장하거나, 직류 상태로 저장중인 전류를 교류로 바꿔 전송하는 장치를 말한다. ESS는 크게 배터리 부문과 PCS 2개 부문으로 구성된다.

LS산전이 주로 노리는 시장은 국내 사업이다. LS는 지난 4일 전주에서 열린 사업설명회에서 ‘태양광 연계 ESS설치 사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가 REC 가중치를 높이면서(5.0) 사업성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효성이 올해 2월 수주한 한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발전 연계형 ESS 구축사업자에 선정된 것이 주목받은 것도 REC 가중치 조정에 따라 사업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남동발전이 발주한 이 사업은 ‘풍력+ESS’에 이어 ‘태양광+ESS’를 포함하는 사업이다. 우리나라 최대·최초 실증 모델이다. 지난 6일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강원도 고성군 거진읍에 태양광 발전과 ESS 시스템이 결합된 발전소가 문을 열어 주목받았다.

발전소부터 가정용까지= ESS는 신재생에너지가 가지는 한계를 넘어서게 만드는 장비다. 풍력의 경우 바람이 불지 않을때, 태양광의 경우 야간에는 발전이 불가능한 한계가 있는데 이를 보완해주는 전기 저장소로서 ESS 역할이 크다.

신재생 에너지 외에도 대규모 ESS를 설치하면 송전망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미국 ESS 시장의 성장성이 큰 것도 송전망 안정성이 낮은 것이 원인이다. 또 전력 주파수를 제어해 전력 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한국의 2016년 여름과 같이 낮 시간 동안 많은 전력이 필요할 경우 ESS가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도 낼 수 있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나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에 따라 데이터 센터 운용의 신뢰성이 필요한 상황에서 ESS를 활용한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로서의 역할도 크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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