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밤 최동원 동상을 어루만지던 중년 여성이 실제 최동원 어머니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5일 최동원 동상을 어루만지는 한 여인의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사진은 노란색 외투를 입은 여인이 부산 사직구장 광장에 세워진 과거 롯데자이언츠 투수 최동원 동상을 어루만지는 모습을 담고 있었다.
이 사진을 놓고 이 여인이 누구일까에 관심이 모였다. 일각에서는 최동원의 어머니가 아닐까 하는 추측이 제기됐지만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6일 롯데자이언츠, 고 최동원기념사업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노란 외투의 주인공은 고 최동원 선수 어머니 김정자(82) 여사가 맞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김 여사 역시 취재진의 전화를 받고 “나는 컴퓨터를 안 해서 몰랐는데 전화를 받고 화제가 된 걸 알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전날인 4일 사직 개막전을 보러 갔다가 동상을 찾아갔다고 한다.
김 여사는 “평소에도 일주일에 2~3번은 아들 동상을 찾아가 본다”고 말했다.
최동원은 부산과 롯데를 상징하는 전설적인 투수로 대중들에게 각인됐다. 1984년 한국시리즈에 오른 롯데자이언츠는 일곱번 싸워 네 번 이겨야 되는 상황에서 최동원 선수가 혼자 4승을 올려 우승한다.
프로야구 최고의 스타였던 최동원 선수는 프로야구에서 제대로 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선수들을 위해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창립을 주도하기도 했다. 시대를 앞서간 스타 최동원은 지난 2011년 세상을 떠났다.
최동원 동상이 세워진 건 2013년 9월 14일이다.
김 여사는 “야구 하면 최동원, 최동원 하면 야구라고 늘 생각했다. (아들이) 야구에 인생을 걸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야구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다 내 아들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