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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박 전면에?…대선체제에서 활동 재개
- 지역 선대위 출범 등에서 목소리 내기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자유한국당이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그동안 당 내에서 입지가 줄었들었던 친박(친박근혜)계가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친박계 핵심 인사들이 홍준표 대선 후보를 ‘보수 적통’으로 치켜세우며 목소리를 내고 있다. 홍 후보도 친박 성향 인사들을 속속 선거대책위원회에 중용하고 있다.

지난 4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한국당 대구ㆍ경북 선대위 발대식에는 친박 핵심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과 조원진 의원이 홍 후보를 돕기 위해 참석했다.

최 의원은 홍 후보와 친박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지적에 “대통령이 탄핵되고 구속까지 됐는데 지금 친박, 비박(비박근혜)이 어딨나”라며 “지금은 당이 하나가 돼서 좌파 포퓰리즘 세력의 집권을 막는 것이 급선무”라고 반박했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윤상현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홍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사이의 ‘보수적통’ 설전을 거론하면서 “여론조사 추이나 당세를 놓고 보더라도 홍 후보가 보수적통 후보임에는 누가 봐도 이견이 없다”고 밝혔다.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던 김진태 의원은 강원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고, 친박 성향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대구 선대위원장으로 추대됐다.

소속 의원들이 당에서 공식 지명된 대선 후보에 힘을 싣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동안 양측의 관계를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홍 후보는 대선 출마를 시사하면서부터 ‘양박(양아치 친박)’이라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면서 친박 일부를 맹비난했고, 지난달 29일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는 “DJ(김대중)ㆍ노무현 정권 10년도 견뎠는데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철저하게 당했다. 속된 말로 하면 이가 갈리는 정도”라고 언급한 바 있다.

구 야권 후보들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지는 홍 후보로서는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위해 친박의 지지와 당내 단합이 절실하고, 친박계로서는 외부의 인적청산 요구에 맞설 ‘강한 후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한국당은 4일부터 대구ㆍ경북을 시작으로 지역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각 시ㆍ도당 발대식이 끝난 8일에는 중앙선대위를 공식 출범한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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