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홍준표·유승민 ‘TK의 아들’ 전쟁…배신자 vs 방탄출마 논쟁
보수텃밭서 적통 논란 재점화
12일 경북 재보선 분수령 될듯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의 의 대선후보의 보수 적통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두 후보는 ‘보수 텃밭’인 영남 공략에 나서면서 연일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오는 12일 재보궐선거는 후보 단일화 논란 등의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홍 후보는 4일 TK(대구ㆍ경북) 지역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을 시작으로 5일에는 부산ㆍ경남ㆍ울산, 6일에는 호남ㆍ제주 및 충청권, 7일에는 인천ㆍ경기 선대위를 출범시키고 8일에는 서울ㆍ강원권에서 중앙 선대위 발족식을 가질 예정이다.

홍 후보는 대선까지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고 판단, 민심을 훑기 위해 지역선대위를 강화하고 중앙선대위는 선거 실무를 지휘할 핵심 인력으로만 꾸릴 방침이다.

자유한국당 대선후보인 홍준표 경남지사가 3일 오후 서울 중구 신당동 김종필 전 국무총리 자택을 찾아 김 전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왼쪽). 바른정당 대선후보인 유승민 의원이 3일 오전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방문객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지층을 끌어내기 위해서 홍 후보는 처음 방문 지역을 TK로 정했다. ‘보수 적통’임을 부각하면서 바른정당과의 기싸움에서 주도권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앞서 홍 후보는 지난달 29일 정책 발표 간담회에서 유 후보를 겨냥해 “살인범도 용서하지만, 배신자는 용서하지 않는다는 게 TK 정서”라며 “TK는 내가 적자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일찌감치 바른정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유 후보는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후 처음으로 지난 1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TK 지역을 순회했다.

유 후보는 3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유한국당내) ‘진박(진짜 친박근혜)’들 때문에 무너진 대구ㆍ경북의 자존심을 저 유승민이 지키겠다”며 “보수는 품격인데, 자신의 판결을 앞두고 방탄 출마하는 (홍준표) 후보를 우리 대구ㆍ경북은 결코 용납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홍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에 대해 “일단 후보 자격이 없고, 저쪽 당(한국당)이 바뀐 게 없고 해서 합치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유 후보는 홍 후보의 ‘TK 적자’ 주장에 대해 “대구ㆍ경북 분들이 그렇게 부끄러운 아들을 둔 적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양 당의 보수 적통 논란은 오는 12일 재보궐선거에서 전면 격돌한다. 특히 경북 상주ㆍ의성ㆍ군위ㆍ청송 국회의원 선거는 양 당간에 향후 적통 논쟁에서 우위를 점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당에서는 박 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김재원 전 의원이 공천을 받아 출마한다. 친박 핵심으로 분류되는 만큼 김 의원이 당선되면 한국당은 전통적인 지지층인 TK 민심을 결속시켜 대선 세몰이에 나설 수 있다.

바른정당은 한국당의 텃세가 강한 지역에서 선전하면 한국당과의 보수 적통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유 후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한 ‘배신자’라는 낙인을 벗고 TK 민심으로부터 ‘면죄부’를 받는 셈이다.

이태형ㆍ유은수 기자/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