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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검찰 조사 시작되는 순간, 최순실은 법정서 “억울하다” 고함
-4일 오전 최순실 공판서 발언권 얻어 박 전 대통령과 공모 적극 부인
-박 전 대통령 검찰 구치소 수사 의식한 듯 목소리 높여 눈길

[헤럴드경제=고도예 기자] 박근혜(65) 전 대통령이 4일 서울구치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는 순간, 최순실(61) 씨는 법정에서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최 씨는 이날 법정에서 발언권을 얻어 “대통령과 공모해 범행을 벌인 건 말도 안된다”며 “너무 억울하다”고 외쳤다.

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뇌물 혐의 첫 공판에서 최 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최 씨 측 이경재 변호사는 이날 법정에서 지난 공판준비기일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최 씨 측은 지난달 13일과 27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삼성과 아무 관계가 없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작업도 전혀 몰랐다”며 삼성으로부터 433억 원 대 뇌물을 받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딸 정유라(21) 씨가 삼성그룹으로부터 10억원이 넘는 명마(名馬)를 지원받은 사실과 관련해서도 “삼성 측에서 우수 선수에게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며 뇌물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삼성그룹이 자사 승마단에 지원하는 것처럼 가장해 최 씨 소유 독일법인에 77억여 원을 특혜 지원토록 한 혐의에 대해서는 “뇌물 혐의가 유죄임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사실 관계를 모두 부인했다. 박 전 대통령과 공모해 측근인 이상화 하나은행 지점장이 글로벌영업본부장으로 고속 승진하는데 개입한 혐의(직권남용)에 대해서는 “이상화를 추천한 사실은 있지만 그 외에 다른 부분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했다. 미얀마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대행사 선정 등에 개입해 수억원을 챙긴 혐의(알선수재)에 대해서는 측근인 류상영 씨나 고영태 씨가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이날 법정에서 직접 발언 기회를 얻어 억울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아무리 대통령 곁에 있다 하더라도 재벌 총수는 만나본적도 없다”며 “그럼에도 특검은 뇌물 프레임을 짜놓고 진술을 요구하니까 너무 억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가 잘못한 건 더블루케이와 플레이그라운드의 잘못된 사람들을 만난 것”이라며 “대통령과 공모해서 그런일을 벌인 건 말도 안된다. 너무 억울하다”고 했다. 최 씨는 “변호사한테 ‘저를 독일에서 왜 오라고 했느냐. 법치주의가 전혀 돼있지 않다’고도 했다”며 “(수사 도중에) 정말 죽고 싶어서 죽으려고 했다”고도 말했다. 최 씨는 힘있는 목소리로 말했고 얼굴은 붉게 상기돼있었다.

40년 지기인 최 씨의 재판이 시작된 이날 오전 10시께 박 전 대통령은 수감된 서울구치소에서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부장검사는 여성 수사관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경기도 의왕 소재 서울구치소에서 박 전 대통령 조사에 나섰다. 최 씨와 공모해 삼성그룹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와 롯데ㆍSK등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의혹에 대해 검찰은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조사는 이날 오후 6시 전에는 끝날 것으로 전망된다.

yea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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