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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오스트리아 빈서 다음 보행자 전용거리 구상
- 31일 빈 보행도시 전문가 좌담회… ‘도시건축비엔날레’ 성공개최 협력
- 1.6km 간선도로 쇼핑보행길로 바꾼 ‘마리아힐퍼 스트라세’ 현지 시찰



[헤럴드경제=(오스트리아 빈) 이진용 기자]서울시가 올 가을 ‘2017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9.1.~11.5.) 첫 개최를 앞둔 가운데, 박원순 시장은 지난 31일 오후 5시(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도시건축 분야의 세계적 석학들과 좌담회를 갖고, ‘걷는도시 서울’을 비롯해 서울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도시재생 비전을 논의했다.

좌담회에는 ▷루디 쇼이벤스(Rudi Scheuvens) 빈 공과대학 건축계획학부장과, ‘2017 서울비엔날레’의 메인 프로그램 중 하나인 세계도시전에 빈 대표로 참여 예정인 ▷볼프강 푀스터(Wolfgang Förster) 건축가 ▷폴커 딘스트(Volker Dienst) AIP(혁신건축) 대표(건축가) ▷믈라덴 야드리치(Mladen Jadric) Architektur Jadric 대표(건축가) ▷페트라 옌스(Petra Jens) Mobility agency 대표가 참석했다. ‘2017 서울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이자 빈 공과대학 객원교수인 승효상 건축가도 함께 했다. 

유럽에서 가장긴 보행자 전용 거리인 ‘마리아힐퍼 스트라세’를 찾은 박원순 시장이 보행자 전용거리 조성에 참석한 전문가에게 조성과정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있다.

박 시장은 좌담회에서 서울이 글로벌 경쟁력 6위 도시임에도 삶의 질 평가는 115위에 그치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또, ‘2017 서울비엔날레’의 목표와 비전을 소개하고, 도시건축ㆍ보행 선진도시인 빈의 건축가들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해 박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걷는도시 서울’의 미래를 만나볼 수 있는 ‘마리아힐퍼 스트라세(Mariahilfer Strasse)’를 직접 걸어보고 정책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마리아힐퍼 스트라세’는 차가 다니던 간선도로를 걷는 길이자 유럽에서 가장 긴 쇼핑거리로 재탄생시킨 빈의 대표 보행명소다. 

유럽에서 가장긴 보행자 전용 거리인 ‘마리아힐퍼 스트라세’를 찾은 박원순 시장이 동행기자들과 보행자 전용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다.


총 1.6km 길이로, ▷양 끝 구간(총 1.15km)은 차량이 제한적으로 운행 가능한 ‘공유도로’ ▷가운데 구간(450m)은 차량통행이 금지된 ‘보행전용거리’로 각각 운영된다.

쇼핑객과 차량으로 혼잡했던 ‘마리아힐퍼 스트라세’는 지난 ‘10년 보행자 구역으로 전환이 결정됐고, 시민 주도 아래 ’12년 기초설계에 들어가 2015년부터 보행길로 운영 중이다. 특히 초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주민이 직접 이 거리의 정체성을 만들어간 것으로도 유명하다.

사업 시행 초기에는 차량 통제에 대한 우려로 많은 마찰이 있었지만, 시민과의 소통이 우선되어야 가장 빠르고 합리적인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앱스토어, 카페 등 오픈거버넌스를 적극 활용했다.

특히 시민이 주도가 돼 지속적인 여론을 형성하고 세부 계획에 대한 참여와 설계, 일부구간의 시험운영, 전체 구간 재정비 등을 반복해 진행하였는데, 이러한 단계적 실행을 통해 발전적이고 지속가능한 보행전용거리가 만들어진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박원순 서울 시장은 오후 2시에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주거문제의 해법을 찾고 있는 ‘자르파브릭(Sargfabrik) 협동주택’을 찾아 서울시가 최근 중점 추진 중인 ‘다품종 임대주택’ 아이디어를 모색했다.

‘자르파브릭 협동주택’은 빈 도심에 위치한 시영 협동조합주택으로, 입주민 단체가 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시 정부가 30년간 장기 저금리로 융자 지원해 지속가능한 주거복지를 실현하고 있다. (총 110가구, 200여 명 입주 중)

입주자들은 다 만들어진 집에 들어가 사는 방식이 아니라, 설계단계부터 건축가와 함께 참여한다. 가족의 수, 연령, 성별 등 입주자 특성에 맞게 아래로부터(bottom-up)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공간 단위를 ▷수면(개인공간) ▷생활(공유공간) ▷일(개방공간)로 구분해 일자리와 주거공간이 일체된 ‘직주근접’ 모델로도 주목받는다.

공동주방, 세탁실, 카페, 도서관, 유치원, 수영장, 사우나, 옥상정원 같은 다양한 공유공간을 배치하고 이 공간들을 개별주택과 연결해 개인공간은 아담하지만 넓은 공유공간 속에서 입주민들 삶의 질이 확대되는 새로운 주거 유형을 만들어냈다.

또, 공유공간 중 일부는 외부로 개방하고, 지역을 위한 공공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적경제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해 새로운 사회적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어내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긴 보행자 전용 거리인 ‘마리아힐퍼 스트라세’를 답사한 박원순 시장이 루디 쇼이벤스(Rudi Scheuvens) 빈 공과대학 건축계획학부장, ‘2017 서울비엔날레’ 운영위원장이자 빈 공과대학 객원교수인 승효상 건축가 등과 보행자 전용 거리에 대해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입주자를 선정할 때도 기존 주택과 다른 관점으로 접근한다. 본게마인샤프트(Wohngemeinschaft)라는 사회공동체 정책에 따라 전 연령층, 장애‧비장애인을 고르게 선정해 성공적인 소셜믹스(Social mix)를 이뤄냈다는 평이다.

시찰을 마친 박원순 시장은 정유승 서울시 주택국장에게 서울에 도입 가능성을 검토해보라고 지시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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