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빈)=이진용 기자] 박원순<사진> 서울시장이 “앞으로도 공공 임대주택을 계속 확대할 것”이라며 “수요자 맞춤형으로 품질도 높이겠다”고 말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박 시장은 30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의 대규모 공공임대주택인 ‘칼 마르크스 호프’를 찾아 이 같이 밝혔다. 칼 마르크스 호프는 1930년 건립된 빈 시영주택이다. 1382호 주택과 함께 전기, 가스, 상수도 시설 등이 있다.
빈시는 20세기 초반 서민 주거부담이 불거지자 1919년부터 1934년 간 6만500가구 주택을 공급했다. 1990년 이후에는 빈시가 지원하는 민간 임대주택도 대거 들어섰다. 빈은 현재 전체 주택 가운데 시영 주택이 25%를 차지한다. 민간을 합하면 임대주택 비율은 60%로, 빈 시민 절반이 임대주택에 살고 있는 셈이다.
빈시는 그간 임대주택을 지으면서 주거환경 개선과 예술성, 사회구성원이 함께 지내는 ‘소셜믹스’ 등도 검토했다. 현재 임대주택에는 무주택자면 누구든 들어올 수 있다. 임대료는 소득과 면적 등에 따라 결정된다.
박 시장은 이를 두고 “일정부분 사회주의 정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우리는 너무 각자도생하고 있다. 정부가 도대체 왜 존재하는가”라며 지적했다.
서울시 임대주택은 작년 말 기준 25만8634가구다. 전체 주택 대비 7.04% 수준으로, 박 시장 취임 당시 2011년 말(17만8533가구)보다 큰 폭 늘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8%)을 향해가고 있다.
박 시장은 “생활공동체가 가능하고 수요자 맞춤형으로 주민 스스로 만드는 주택이 많아지는 것이 서울이 갈 방향”이라며 “서울시가 돈을 대는 공공임대 위주에서 서울시가 지원하는 민ㆍ관 협력체제로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은 이 날 오후 12시(현지시간) 빈 시청에서 미카엘 헵플 시장을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자리에서 공공건축, 도시재생 등 협력 방안을 담은 ‘우호협력도시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는 9~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참석해달라며 초청장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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