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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일 키워드는 사필귀정?…박근혜 구속과 세월호 목포행
[헤럴드경제=김영은 인턴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구속됐다. 임기 2년째를 맞았던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정부는 안일한 대처로 국정 운영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 결과, 박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세월호 트라우마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이 결정된 날, 공교롭게도 세월호는 수색작업과 선체조사를 위해 전라남도 목포 신항으로 출발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어떤 일이든 결국 옳은 이치대로 돌아간다는 의미다. 세월호 7시간 행적에 대해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됨과 동시에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이 한걸음 진척된 것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구치소에 수감되기 위해 검찰차량을 타고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을 나서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노회찬 정의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감회를 전했다. 노 의원은 “오늘 아침 박근혜 전 대통령은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고 세월호 운반선은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새 아침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네티즌도 “인상적인 아침입니다”, “민주주의 가는 길이 참으로 험난했습니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입니다”라고 댓글을 남기며 공감했다.

31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인근해상에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 호에 실린 세월호가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을 향한 마지막 항해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같은 날 세월호의 참사 희생자 ‘유민아빠’ 김영오 씨도 심경을 밝혔다. 김 씨는 SNS를 통해 “지난 3년간 대한민국에 희망이 보이지 않아 하루하루를 지옥같은 삶을 살아왔지만, 국민이 하나로 뭉치면 희망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라며 촛불 시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3시 구속됐다. 8시간 40분에 걸친 영장실질심사 끝에 법원은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임을 인정하고 증거인멸을 우려해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언론을 통해 밝혀진 지 약 6개월 만이다.

4시간 후인 같은 날 오전 7시, 인양된 세월호는 참사 발생 1080일 만에 사고 현장을 떠나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9명의 세월호 미수습자 수색작업과 사고원인 규명을 위한 선체 조사작업이 시작된다. 3년 가까운 세월동안 온갖 추측을 낳았던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young2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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