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스타배우 홍광호의 힘!…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빈자리 못 찾겠네
-탄탄한 연기력·뇌섹남 면모까지 뽐내
-10년만에 재공연…5월14일까지 동숭홀


‘미스터 마우스(Mr. Mouse)’, 생쥐라 불리는 남자가 있다. 발명품 혹은 피조물이라고도 이름 붙은 남자는 천재가 된 바보. 우연히 참여한 실험을 통해 아이큐 68에서 180이 넘는 고지능을 갖게 된 그는 과연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지난 2006년 초연 이후 무려 10년 돌아온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가 지난 9일부터 관객과 만나고 있다.

작품은 공연계에서 티켓 파워를 과시하는 스타 배우인 홍광호의 출연으로 개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실제로 그의 출연 회차는 2분 만에 전석이 매진되는 등 예매 전쟁을 불러일으켰다. 

5월 14일까지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공연모습.

대학로 중극장 규모(450석)의 극장은 빈자리 없이 가득 채워지면서 다시 한 번 ‘홍광호 파워’를 과시했다.

미국 작가 대니얼 키스의 소설 ‘엘저넌에게 꽃을(Flowers for Algernon)’을 원작으로 한 극은 2006년 창작 뮤지컬로 만들어진 이후 오랜만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서른두 살이지만 일곱 살 지능을 가진 ‘인후’가 뇌 활동 증진 프로젝트에 참여해 높은 지능을 가지면서 생기는 일들을 통해 ‘진정한 행복’에 대해 묻는다.

어렸을 적 가족과 헤어져 중국집 ‘짜짜루’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살던 인후는 강박사의 실험을 통해 하루아침에 천재가 된다. 처음에는 실험용 쥐 ‘이누’와의 미로찾기 대결에서도 번번이 졌던 인후는 철학, 언어, 과학, 예술을 넘나드는 책을 줄줄이 외울 정도로 변화한다. 이누에게 나비와 나방의 차이를 설명해주던 인후가 바보에서 천재로 거듭나는 장면은 관객에게 가장 큰 쾌감을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똑똑해진 두뇌로 하루하루 지식을 넓혀가던 인후는 어느 순간 “머리로 배우는 지식보다 가슴으로 느끼는 진실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그러다 지능이 낮다는 이유로 손가락질 받고 모욕을 당하던 어린 시절의 자신의 모습과 마주하고, 자신 때문에 고통 받았던 가족과의 기억을 떠올리며 괴로워한다. 여기에 인후를 자신이 만든 발명품 취급하는 강박사와 갈등이 거세지면서 좌절하기도 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 ‘지킬 앤 하이드’ ‘맨 오브 라만차’ ‘오페라의 유령’ 등 국내 무대에 올랐던 대형 뮤지컬의 주인공은 모두 섭렵했을 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된 ‘미스 사이공’의 ‘투이’로 세계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홍광호의 이번 선택은 모두의 예상을 빗겨간 것이었다. 물론 ‘빨래’를 통해 대학로 소극장 무대에 오른 바 있지만, 10년 만에 재공연되는 창작 뮤지컬에 아이의 지능을 가진 ‘인후’라는 배역은 그에게도 도전이었을 것이다.

물론 공연이 시작되는 순간 홍광호는 모든 것이 기우였음을 증명해 보인다. 창작 뮤지컬에도 잘 어울리는 연기와 목소리를 보여주었는데, 아이 같은 순수한 모습부터 ‘뇌섹남’의 멋진 면모까지 뽐내며 2시간 내내 관객들의 마음을 휘어잡았다. 뿐만 아니라 김성철, 서범석, 문종원, 강연정과 1인 다역을 소화하는 6명의 멀티 배우들은 연기 구멍 없는 탄탄한 뮤지컬의 표본을 보여주었다.

미로 속 벽의 모습을 형상화한 무대와 블록 모양의 소품을 이리 저리 옮기며 다양한 장소를 구현해내는 연출이 인상적이었고, 장소영 음악감독이 이끄는 밴드의 라이브 연주 또한 작품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다만 극 초반에 비해 중후반의 속도감이 떨어진다는 점,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다소 신파적인 주제로 흘러간다는 점 등은 아쉬웠다.

그러나 최고의 배우들이 선택한 ‘미스터 마우스’는 봐야 할 이유와 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홍광호의 연기를 대학로 무대라는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고 싶다면 극장을 찾을 것. 단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오는 5월 14일까지 서울 대학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뉴스컬처=양승희 기자/yang@newsculture.tv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