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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철 치아건강 지키기 ②] 춘곤증 막으려 ‘커피에 설탕’…충치 주범
-아메리카노 등 블랙커피, 충치예방 효과
-“설탕ㆍ크림 등 넣으면 충치ㆍ구취 원인”
-아메리카노 자주 마시면 치아 변색 ‘위험’
-“단맛 원하면 시럽 대신 시나몬가루 타길”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최근 봄이 완연해지고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춘곤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고 있다.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 무기력증 등을 쫓기 위해 많이 선택하는 음료가 바로 커피다. 커피에는 일시적 각성 효과가 있는 다량의 카페인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커피는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 커피 안의 탄닌이나 단백질 성분이 침 분비를 억제해 입 냄새의 원인이 될 뿐 아니라 커피에 설탕이나 크림을 타면 당분으로 인해 충치를 더 빠르게 진행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커피 한 잔은 춘곤증으로 인한 졸음을 쫓는 데 효과적이지만, 설탕 등을 타면 충치 원인이 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유디치과]

▶아메리카노, 충치 예방 효과…“설탕 타면 충치 원인”=커피 원두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실제로 충치와 잇몸병의 주범인 플러그를 억제해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문제는 어떤 커피를 마시느냐에 따라 커피가 치아에 약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다. 커피를 통해 플러그를 억제하려면 설탕이나 크림 등의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아메리카노 같은 블랙 커피를 마셔야 한다.

실제로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2014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연방대의 안드레아 안토니우 박사 연구팀은 블랙 커피가 치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를 시행한 결과 세계 커피 생산량의 30~40%를 차지하고 있는 코페아 카네포라 품종으로 내린 진한 블랙 커피 한 잔이 충치를 유발하는 세균을 억제하는 성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하지만 설탕 같은 첨가물이 들어가면 커피는 치아에 독이 된다. 박대윤 유디목동파리공원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설탕이나 크림을 비롯해 시럽, 생크림, 카라멜 등이 들어간 여러 종류의 커피는 당도가 높고 끈끈한 점성이 있어 치아에 오래 붙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충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며 “커피의 종류. 마시는 횟수, 양에 따라 충치를 예방하기도 하고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아메리카노 자주 마시면 치아 변색 위험=아메리카노 같은 블랙 커피가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지만, 자주 마시면 치아 변색의 위험이 있다. 박 원장은 “커피의 검정색소인 탄닌 성분이 구강 내에 남아 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미세한 구멍으로 흡수돼 치아 색을 누렇게 만든다”고 말했다.

커피를 비롯해 초콜릿, 와인, 콜라 등의 유색 음식을 자주 먹는다면 치아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거울을 봤을 때 치아가 평소보다 어둡거나 누렇게 보인다면 치아 착색을 의심해야 한다.

박 원장은 “치과에서는 16가지 이상의 세분화된 견본 치아와 환자의 치아 색을 비교해 볼 수 있다”며 “치아 착색이 심하지 않은 경우 간단한 스케일링과 올바른 양치법으로 개선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권했다.

▶“커피에 시나몬 가루 넣어 마시면 충치 예방에 도움”=커피로부터 구강 건강을 지키는 방법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 등 첨가물이 없는 종류를 빨리 마시는 것이다. 한 번 마실 때 10~15분을 넘기지 않도록 한다. 박 원장은 “커피 안에는 되도록 설탕과 프림을 적게 넣거나 빼는 것이 충치, 치주질환, 입냄새 예방에 효과적”이라며 “단 맛을 원한다면 시럽이나 카라멜 대신 시나몬 가루를 넣으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또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을 헹궈야 치아 변색을 피할 수 있다. 박 원장은 “양치질은 물로 입을 헹군 후 20~30분쯤 후에 하는 것이 좋다”며 “커피를 마신 직후에는 입안이 약산성을 띠게 되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오히려 치아의 에나멜층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몸이 피곤하고 졸릴 경우 커피나 흡연을 하기 보다는 2~3시간 마다 스트레칭을 하거나 점심식사 후 가볍게 산책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박 원장은 “평소에도 커피를 자주 마신다면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정기 검진과 스케일링을 통해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치아 건강에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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