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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우건설 주가 날개…매각 발표땐 더 高高?
회계문제 해소ㆍ신규수주 겹쳐
올 사상 최대실적 기대감 높아
전문가 “추가 상승여력 70%”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대우건설이 1분기 도시정비사업 시장에서 수주실적 1위에 오르며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 4분기 대규모 손실 반영에 이은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4월 매각설에도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지난해 3분기 감사보고서에서 안진회계법인에 ‘의견거절’을 받고 주당 5000원까지 떨어졌던 대우건설 주가는 어느새 7000원을 훌쩍 넘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장ㆍ단기신용등급을 ‘A-’, ‘A2-’로 평가하고, 등급하향검토 대상에서 제외했다.

대우건설이 1분기 전국 4곳의 사업장에서 1조7207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수주한 과천주공1단지<투시도>는 최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푸르지오 써밋’으로 탈바꿈된다. [사진제공=대우건설]

황덕규 나이스신평 기업평가 실장은 “2016년 재무제표가 2월초 공시한 잠점실적에서 유의적인 변동이 없고, 외부감사에서 ‘적정’의견을 받은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잇따른 승전보는 기업가치를 높이는 발판이 됐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전국 4곳의 사업장에서 총 1조7207억원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지인 부산 감만1구역은 수주액만 1조원이 넘는다.

업계는 오는 대우건설의 기업가치 제고와 관련해 실질적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조만간 본격적으로 매각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의 최대주주는 산업은행과 기관투자자들이 투자한 KDB밸류 제6호 사모펀드다. 이 펀드의 만기가 10월이다. 그 전에 매각을 해야 펀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배분할 수 있다.

현 최대주주가 지난 2010년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투자한 돈은 3조2000억원이다. 현주가 기준 KDB밸류6호(지분율 50.75%)의 지분가치는 1조5000억원이 채 안된다. 주가가 지금보다 2배 이상 올라야 원금회수가 가능하다. 앞서 이동걸 사업은행 회장이 매각 적정주가로 1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 정도 주가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붙여 3조2000억원 이상을 받을 수 있다고 계산한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고점 대비 낮은 주가가 대우건설 매각의 걸림돌로 꼽히지만, 현재 주가에는 매각 이슈가 반영이 안 된 상태”라며 “1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고, 산은이 매각의 첫 번째 단계인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면 주가의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처리와 수주잔액 신뢰도의 회복, 입주 시점 도래에 따른 주택부문 원가율 추가 개선 등으로 이전에 없던 실적을 세울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8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했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의 1분기 실적 전망은 매출액 2조2942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높은 주가상승세는 회계 불투명성 해소로 인한 신뢰도 개선과 사우디ㆍ동남아 등 해외 주택건설의 모멘텀에 따른 결과”라며 “도시정비사업 등 사업성 위주의 검토와 자체사업 비중을 확대해 내실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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