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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어깨 관절의 날 ①] “어깨에 담 들었다”는 직장인, 근막동통증후군 조심
- 매년 3월 마지막 목요일 ‘어깨 관절의 날’
- 종일 앉아 업무보는 사무직 종사자 ‘위험’
-“담 들었다” 표현…근막동통증후군 조심
- 1~2시간에 한번씩 스트레칭…예방 효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 커리어우먼인 안 모(37) 씨는 이달 초 발생한 어깨 통증으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어느 날 아침 자고 일어난 뒤 어깨가 뻐근해 단순히 담이 든 줄 알고 파스를 사다 붙였지만 통증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직장에서 컴퓨터를 볼 때에도, 귀가해 소파에서 책을 읽을 때에도 어깨는 물론 목도 아파 왔다. 최근 들어 어깨가 묵직해지고 머리까지 아파지자 안 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는 근막동통증후군이었다. 

매년 3월 마지막 주 목요일은 대한견ㆍ주관절학회에서 제정한 ‘어깨 관절의 날’이다. 어깨는 사람의 관절 중에 가장 운동 범위가 큰 관절이다. 몸통과 팔을 이어주는 연결 기관인 동시에 견갑골, 쇄골, 팔뼈, 근육 등을 지탱해 주며,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이기 때문이다. 넓은 운동 범위만큼 어깨 관절은 매우 불안정한 관절이기도 하다. 따라서 많은 사람이 어깨 질환을 예방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경각심을 일깨워 주자는 취지에서 ‘어깨 관절의 날’이 지정됐다.

흔히 “담 들었다”고 표현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업무 중 1~2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사진제공=힘찬병원]

그러나 이 같은 중요도에 비해 대부분 어깨 관절 질환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다. 특히 업무 중 흔히 발생하는 어깨 질환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생계와 직결될 뿐 아니라, 늘 해 오던 일인 만큼 어깨 통증을 자각하지 못한 채 업무에 집중하게 되기 때문이다. 흔히 “어깨에 담이 들었다”고 이야기하는 근막동통증후군도,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에게 많이 생기는 질환으로 미리 인지하고 예방해야 한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하루 종일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보는 사무직 종사자는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곳이 심하게 결리고 돌처럼 딱딱한 부위가 느껴질 때가 종종 있다. “담이 들었다”고 표현하는 증상 중 상당수가 진단해 보면 근막동통증후군인 경우가 많다.

박지완 강북힘찬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컴퓨터를 사용하거나 장시간 앉아 사무를 볼 때 턱을 앞으로 내밀고 등을 웅크리며 어깨와 팔이 기둥처럼 지지하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앞쪽으로 쏠린 머리의 무게를 뒷목과 어깨가 지탱하고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어깨를 지지대로 삼아 몸을 지탱하면 어깨 근육, 힘줄, 인대가 과도한 긴장 상태가 돼 어깨에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한 자료에 따르면 사무직 종사자의 17.6%가 어깨 등의 근육통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육이 과도한 긴장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근육에 영양분과 산소가 부족해져, 근육통뿐 아니라 근막동통증후군 같은 어깨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박 원장은“근막동통증후군은 불면증, 피로, 권태를 호소하지만 특별한 외상이 없어 질환으로 인식 못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지속되면서 고착화, 만성화 상태가 될 가능성이 커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먼저 자세 교정이 필요하다. 모니터는 눈과 수평이 되는 높이까지 맞추고, 엉덩이는 의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시키는 것이 좋다. 다리를 꼬는 자세 등은 좋지 않다. 박 원장은 “업무 도중 1~2시간에 한 번씩 습관적으로 어깨를 원을 그리듯이 돌려 주고 목을 앞뒤로 움직여 주는 스트레칭을 해 어깨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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