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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과 함께 찾아온 알레르기 비염 ①] 봄되니 코가 ‘간질 간질’ ...원인부터 찾는 것이 급선무
-꽃가루 많은 봄과 가을에 알레르기 비염 환자 급증
-원인 물질은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곰팡이 등 다양
-알레르기 검사 실시로 원인 물질 찾는 것이 우선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40대 직장인 장모씨는 봄이면 항상 주머니에 휴지나 손수건을 준비하고 다닌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인 장씨는 봄이면 코가 간질거리며 재채기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한 번 재채기가 나오면 3~5번 연속해서 하게 되는데 그럴 때면 콧물이 나와 휴지가 없으면 곤란하다. 약도 먹어보고 집안 환기도 자주 시키지만 봄이 되면 멈출 수 없는 재채기에 결국 장씨는 병원을 찾아 알레르기 검사를 받아 보기로 했다.

봄이 되면 주변에서 재채기며 콧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다. 코감기와는 다른 알레르기 비염은 야외 활동이 잦은 3~4월이면 급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는 2011년 5550만여 명에서 2016년 6680만여 명으로 약 20% 이상 증가했는데 가을철과 봄철 환절기에 환자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며 특히 3~4월에 환자가 증가한다. 


알레르기 비염은 그 원인이 되는 물질로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 등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물질은 그것 말고도 다양하고 모든 사람이 알레르기물질에 반응 하는 것도 아니다. 체질적으로 특이 알레르기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다. 또 어렸을 때는 알레르기 반응이 없다가도 나이가 들면서 갑자기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 물질을 찾는 것이 우선 중요하다.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외부로부터 침입해 들어온 나쁜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에 방어하는 힘을 가지고 있는데 이런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그 기능이 떨어지게 되면 쉽게 질병에 노출되고 만다. 봄철에 많이 발병하는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로 인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 질환 중 하나다.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잘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발작적인 재채기를 계속 한다거나 코에서 맑은 콧물이 흘러내린다거나 혹은 코가 막히고 가려운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의심해야 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은 먼저 식물로는 봄가을에 날리는 나무 꽃가루와 잡초 꽃가루가 있다. 3월부터 주로 4~5월에 많이 날리는 나무 꽃가루는 주위에 꽃이 없다고 해도 공기 중으로 멀리까지 날아간다. 또 집먼지 진드기, 바퀴벌레, 곰팡이 등의 균도 유발 물질 중 하나다. 특히 진드기는 사람 몸에서 떨어져 나온 각질을 먹고 살기 때문에 평소 청소를 깨끗이 하고 55도 이상의 뜨거운 물로 침구류를 일주일에 1번 이상 세탁하는 것이 좋다.

동물의 경우 고양이 침, 개의 비듬이나 털, 쥐의 배설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가 심한 사람의 경우는 애완동물을 실외에서 키우는 것이 좋으며 애완동물을 규칙적으로 목욕시키고 침대나 소파 등에는 활동 영역을 제한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먹는 식품 중에서도 원인 물질이 되는데 쌀이나 돼지고기, 홍합, 고등어, 바나나, 딸기 등이 있다. 평소 내가 어떤 음식을 먹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지 평소 확인 하는 것이 중요한데 보다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검사를 통해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또 방부제, 고무, 가죽, 향수, 화장품, 세제, 니켈, 혈관 조영제, 액세서리, 방사선 등도 알레르기 원인이 될 수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기본적인 치료법은 원인 물질을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다. 따라서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만약 알레르기 증상이 지속될 경우 알레르기성 여부의 확인을 위해 면역글로불린(IgE)검사로 마스트 알레르기 검사와 이뮤노캡 검사가 있다.

마스트 알레르기 검사는 여러 종류의 알레르겐과 혈중 총 IgE를 동시에 확인 할 수 있어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예측하기 어려운 경우, 또는 다수의 알레르기 물질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이뮤노캡 검사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물질에 대한 특이 IgE 정량을 측정하는 검사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물질을 규명하는 검사다.

권애린 녹십자의료재단 전문의는 “알레르기 비염을 비롯한 다양한 알레르기 질환을 극복하려면 원인이 되는 알레르기 항원을 찾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며 “마스트검사와 이뮤노캡 검사로 원인 알레르기 물질을 정확하게 찾아내 그것에 노출되지 않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좋아지고 약을 복용하는 횟수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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