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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원순 시장, “이제 한강의 기억 대신 광화문의 기적 기억해달라”
- 29일 파리 OECD본부 ‘위코노믹스’ 주제로 특별연설
- 촛불집회 영상과 함께 촛불시민혁명 소개


[헤럴드경제(파리) =이진용 기자] “대한민국 국민들은 대통령을 탄핵했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본부에서 앙헬 구리아 OECD사무총장과 오스트리아, 폴란드, 터키 등 회원국 대사 10여명, 직원 등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대통령 탄핵 사실을 알리는 것으로 운을 뗐다. 20분간 주어진 특별연설이 시작됐다. 먼저 짤막한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영상을 보여준 뒤 였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 특별연설에 앞서 파리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안 이달고(여성) 파리시장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함께 ‘국제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발표한 자리다. [제공=서울시]

박 시장은 “한 나라의 대통령 탄핵이 자랑스러운 일일 수는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시민들은 자랑스럽다”며 “대통령의 헌법유린과 국정농단으로 작년 10월말부터 시작된 촛불집회는 총 20여 차례가 열렸다. 촛불집회 연인원은 1600만명을 돌파했다. 시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았다. 그것도 매우 평화롭고 질서있는 방법으로 말이다”며 ‘촛불혁명’의 성과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시민들 분노의 근원에는 불평등이 자리하고 있다. 탄핵은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주체인 대통령과 정치권의 무능, 부정부패를 심판한 것”이라며 초점을 경제문제로 옮겼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 특별연설에 앞서 파리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안 이달고(여성) 파리시장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함께 ‘국제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발표한 자리다. [제공=서울시]

이 날 박 시장의 연설 제목은 ‘위코노믹스(Demo+Cracy to Weconomics)’였다. 사전에 주어진 주제 ‘도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해법, 포용적 성장’에 맞춘 것이다.

한국이 소득불평등 기준으로 OECD 4위임을 상기시킨 박 시장은 “대한민국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위코노믹스’를 제안한다”며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경제다.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성장과 분배를 분리하지 않고 동시에 가야한다는 새로운 경제 원칙이다. 제 정치경제철학이다”라고 웅변했다.

이어 위코노믹스의 3대 핵심방안으로 ‘잘못된 경제원칙 버리기’, ‘경제주체의 다양화’ ‘소외되고 희생된 가치들의 회복’을 제시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 특별연설에 앞서 파리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안 이달고(여성) 파리시장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함께 ‘국제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발표한 자리다. [제공=서울시]

박 시장은 “그동안재벌대기업이 성장하면, 그 성장의 과실이 중소기업으로, 노동자로 전해진다는 ‘낙수효과’를 믿어왔지만 ‘소득 불균형의 원인과 결과’라는 IMF 보고서는 낙수효과를 정면 부정한다”고 소개했다. 경제 주체 다양화와 관련해선 서울시의 노동이사제 도입, 청년수당 등 박 시장표 ‘시민경제’를 소개했다.

박 시장은 “저는 대한민국 최초로 보편적 복지의 시대를 열었다”며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제공했으며, 한국형 기본소득을 실험하고 있다. 서울시민이라면 최소한 누려야 할 시민복지기준선을 시민들과 함께 정했다”라고 스스로의 업적을 설파했다. 서울시의 민주적 거버넌스, ‘원전 하나 줄이기’ 캠페인 등도 소개했다.

박 시장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포용적 성장 3차 회의’의 열리는 사실을 알리고, 서울을 주목해달라고 당부했다. 박 시장은 “촛불시민혁명이 불평등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서울은 또 다른 기적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제 ‘한강의 기적’ 대신 시민들이 써내려간 ‘광화문의 기적’을 기억해달라. 위대한 대한민국 시민들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의 말로 연설을 매듭지었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OECD 본부 특별연설에 앞서 파리시청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안 이달고(여성) 파리시장과 사디크 칸 런던시장과 함께 ‘국제자동차 환경등급제’ 도입을 발표한 자리다. [제공=서울시]

연설을 마친 박 시장은 오스트리아 빈으로 날아가 30일 빈의 임대주택인 칼 마르크스 호프, 아스페른 스마트시티, 우노시티 등을 시찰한다. 빈 방문 이틀째인 31일에는 호프부르크 콩그래스센터에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안보의 날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한 뒤 자륵파블릭 빈 협동주택을 시찰하고 빈 공과대학에서 서울비엔날레 보행도시 전문가 간담회를 갖는다.

이어 4월2일 영국 런던에서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를 방문, 헌화하고 밀레니엄 브리지를 둘러 보는 것으로 파리ㆍ빈ㆍ런던 등 3개도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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