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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잦은 요구 불쾌”“VIP 뜻 거절 힘들어”…입여는 기업인들

KT회장 “靑지시로 없는보직 신설”
포스코 회장도 “어처구니 없는 요구”
기업인, 朴겨냥 발언수위 거세질듯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법정에선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기업인들의 폭로성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에 연루된 이들 기업인들은 최근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VIP(박 전 대통령)의 뜻이라 거스를 수 없었다”며 청와대가 기업 경영에 개입한 정황을 적극 진술했다.

황창규 KT 회장은 전날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차은택 씨 등의 재판에 나와 “청와대의 거듭된 인사채용 요구가 불쾌했다”고 털어놨다.

황 회장은 차 씨의 측근인 이동수 씨를 IMC(통합마케팅) 본부장으로 발령낸 경위를 설명했다. 애초 KT는 이 씨에게 상무급 자문역을 제안했지만 ‘직급을 상향해서 채용해달라’는 안 전 수석의 거듭된 요구가 있었던 탓이다. 황 회장은 “당시 정기인사철도 아니었고 상식에도 맞지 않다고 느꼈지만 이 씨를 위해 ‘원포인트 인사’를 했다”고 진술했다.

KT는 이 씨의 자질 검증을 위해 새로운 보직까지 만들기도 했다. 황 회장은 “(전무급의) 브랜드센터장은 이 씨를 검증하기 위해 새로 만든 직책으로, 없던 조직을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통령의 관심사항인 데다 안 전 수석이 누차 부탁했기 때문에 (이 씨의 채용 요구를) 거절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증인으로 출석했던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역시 청와대의 무리한 요구에 대해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지구상에 있나라고 생각했다”며 강한 불만을 털어놓은 바 있다.

권 회장은 지난해 2월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한 자리에서 여자 배드민턴팀을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안 전 수석은 최 씨가 운영하는 더블루K에 배드민턴팀 운영을 맡기도록 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 이후 구속 위기에까지 이르면서 앞으로 박 전 대통령을 겨냥한 기업인들의 발언 수위도 점차 거세질 것으로 법조계는 전망하고 있다.

김현일·이유정 기자/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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