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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저에서 게처럼 걸어다니는 로봇’…민간에 기술 이전
해양수산부 김영식 장관

발 6개 로봇 ‘크랩스터’상용화
민간기업과 업무협약식 체결
침몰선 등 탐사 어려운곳 투입


해양수산부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함께 개발한 다관절 해저보행로봇 ‘크랩스터’의 기술이전을 통한 상용화를 촉진하기 위해 민간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를 위해 해수부는 28일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경인테크와 함께 세 기관간 업무협약식을 진행했다.


해수부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해저 환경에서 인간을 대신해 탐사활동을 할 수 있는 보행로봇을 개발하기 위해 2010년부터 ‘다관절 복합이동 해저로봇(크랩스터)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해 왔다.

크랩스터(Crabster)는 게(Crab)와 가재(Lobster)의 합성어로 6개의 다리와 초음파 카메라 등을 이용, 해저를 탐사할 수 있는 보행로봇이다.

2013년 천해용(200m급) 크랩스터인 CR200을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심해용(6천m급)인 CR6000이 수심 4743m 지점(북태평양 필리핀해)에서 실해역 테스트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6천m급 해저 보행로봇은 CR6000이 세계적으로 유일하다고 해수부 김영석 장관은 설명했다.

크랩스터는 6개의 발을 활용해 깊은 수심의 해저 지면에서도 조류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보행이 가능하며, 시계를 탁하게 하는 교란현상을 최소화해 탐사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본체에 장착된 음파 시스템을 이용해 최대 150m 반경 이내의 물체를 탐지할 수 있고, 초음파 카메라를 통해 전방 15m 이내에서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해수부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민간 기업과 정보 및 인력을 교류하며 해저보행로봇 상용화를 위해 협력하게 된다. 경인테크는 기술료 30억원을 지불하고 CR200(200m급)의 설계·제작·운용·제어 기술을 이전받게 된다.

이번에 상용화를 추진하는 CR200모델 외 CR6000은 앞으로 탐사실적을 쌓은 뒤 해저 열수광상, 열수 분출공, 해저화산, 침몰선 등 일반 장비로는 정밀 탐사가 어려운 지점의 탐사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해저보행로봇 크랩스터 개발은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우수한 해양 과학기술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통해 크랩스터가 조속히 상용화되고, 우리 기술이 세계 시장에서 선도형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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