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제조업 체감경기 석 달째 개선 -4월 기업 경기전망도 바닥 찍고 반등
[헤럴드경제]기업들이 느끼는 체감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소비자 심리가 개선된데 이어,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석달째 상승세를 타고 있다. 기업 심리도 지난 2월 저점을 찍고 두달째 개선되고 있다.
전자와 화학 등 수출효자 업종의 온기가 내수업종으로 퍼지면서 등 우리 경제전반에 훈훈한 봄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숙박업 등 중국관련 산업은 여전히 찬바람이 감돌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79로, 전달보다 3포인트(p) 올랐다.
제조업의 업황BSI는작년 12월 72에서 올해 1월 75, 2월 76으로 오른 데 이어 석달 연속 상승했다.
BSI는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인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아직 경기를 어둡게 보는 기업들이 많지만, 한국경제에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
한은이 지난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3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6.7로 한 달 전보다 2.3p 올라 두 달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10일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와 미국 정책금리의 점진적 인상 기조 등 대내외 여건의 안정이 가계와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3월 제조업의 업황BSI를 기업별로 보면 내수기업이 78로 2월보다 무려 6p 올랐다. 2015년 4월(80) 이후 23개월만에 최고점을 찍었다.
최근 크게 올랐던 수출기업은 이번 달에는 82로 변동이 없었다.
또 대기업은 85로 2p 올랐고 중소기업(71)의 상승 폭은 5p로 더 컸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다소 엇갈렸다.
화학물질·제품(100)과 전자·영상·통신장비(93)가 8p씩 올랐고 자동차(83)는 4p 올랐다.
하세호 한은 기업통계팀 과장은 “전자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반도체 업황 호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좋아졌고 화학업체들은 최근 유가하락에 원재료 부담이 완화됐다”며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수출이 회복되는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76으로 3p 올랐다.
업종별로는 건설이 5p, 운수가 3p 올랐고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는 14p 급등했다.
반면 숙박업의 경우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의 여파로 2월보다 8p 떨어진 57로 집계됐다.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전망치도 두달째 상승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4월 전망치는 93.3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2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다.
비록 11개월째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지만, 기업 심리가 2월에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실적치도 전달에 비해 오른 95.9를 기록했다.
BSI가 기준치 100 보다 높을 경우 긍정 응답 기업 수가 부정 응답 기업 수 보다 많음을 의미하며, 100 보다 낮을 경우 그 반대를 의미한다.
4월 전망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91.2)은 3월(88.6)보다 올랐으나 비제조업(96.0)은 전달(96.6)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부문별로는 3월 전망치에 비해 투자, 재고, 채산성 등이 상승했고 내수와 수출, 자금사정, 고용 등은 하락했다.
3월 실적치(95.9)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전달(80.8)에 비해 18.3 오른 99.1을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5.2 하락한 91.9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자금사정, 고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실적치가 2월 실적치에 비해 상승했다.
전경련 송원근 본부장은 “기업 심리와 실적이 모두 전달에 비해 개선됐다”고 밝혔다. 또 “미국 금리 인상, 보호무역과 같은 대외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수출이 회복되는 등 경기 회복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며 “모처럼 되살아난 온기가 경기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불확실성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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