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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산 석탄 150만톤 한국 들어온다
국내 발전 5개사, 3분기부터 연료탄 수입확정
향후 수입 증가…한미통상 마찰 해소 카드로

미국산 석유에 이어 석탄이 국내에 들어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가 문제삼고 있는 대미 무역수지의 균형을 맞춰 환율 조작국 지정 및 한미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의 여지를 없애기 위한 전략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 동서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남부발전 등 국내 발전 5개사는 오는 3분기 150만톤 가량의 연료탄을 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내용의 계약을 최근 체결했다. 통상 인도네시아나 호주 등에서 수입하던 발전용 연료탄의 수입선을 미국으로 다변화 한 것이다.

비슷한 품질의 인도네시아산 연료탄이 지난해 말부터 가격 변동성이 심해진 것도 미국산 수입을 결정한 이유다. 또 오는 4월부터 인상 적용될 연료탄에 대한 소비세 인상에서도, 열량이 비교적 낮은 미국산 제품의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발전 5사의 도입선 다변화의 한 이유다.

여기에 대미 무역흑자 폭을 줄여야 하는 정부의 입장도 한 몫 했다. 이번 발전 5사의 미국산 연료탄 수입에는 정부의 대미 수입 확대 전략이 자리잡고 있다. 앞서 GS칼텍스가 중동산이 아닌 미국의 원유를 수입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또 SK E&S와 GS EPS는 2019년부터 향후 20년간 매년 220만톤과 60만톤의 셰일 가스를 미국에서 수입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이 같은 미국산 석탄과 원유, 가스 수입은 미국,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이해 관계와도 일맥 상통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경제성장 및 일자리 보호를 명분으로 석탄화력발전소의 동결과 폐쇄를 내용으로 하는 전임 오바마 대통령의 ‘클린 파워 플랜’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스콧 프룻 미국 환경보호청(EPA) 청장은 “새 행정명령은 전임 정부가 클린 파워 플랜을 통해 일자리를 없애려 한 시도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 내 석탄 및 석유, 에너지 관련 산업 진흥과 일자리 창출 의지를 강조했다. 

최정호 기자/choi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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