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정윤회 멀리해야” 제안에 朴 연락끊어…불통이 파국으로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당선 직후인 2012년 12월 말 “최태민의 그림자를 지워야 하고 정윤회를 멀리하는 게 좋겠다”는 측근의 조언을 받고 연락을 끊었다고 한국경제가 27일 보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들은 순간 표정이 싸늘하게 바뀌었고 “이런 말씀 하시려고 저를 지지하셨나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당시 이런 조언을 종합해 박 전 대통령에게 건넨 김용환 전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그 다음부터 박 전 대통령과 연락이 두절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검찰에 출석해 피의자 조사와 밤샘 조서열람 및 검토를 마치고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대선 당시만 해도 박 전 대통령이 하루가 멀다하고 전화를 걸어 조언을 구했지만, 그 날 이후 면담은 커녕 연락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전 상임고문이 박 전 대통령에게 건의한 경제부총리 부활 등 일부 사안은 실현됐지만, 인사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고 한다.

이는 김 전 상임고문 포함 박 전 대통령을 과거부터 지원해왔던 원로 모임 7인회가 아무련 영향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이때부터 박 전 대통령이 외부와의 소통을 단절하고, 수첩에 기록한 인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행태를 보여 4년 후 비극의 씨앗이 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박 전 대통령의 불통은 김용준(박근혜 정부 초대 총리 후보자), 김종훈(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 김병관(국방부 장관 후보자), 한만수(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황철주(중소기업청장 내정자), 김학의(법무차관 내정자) 등 6명의 부실 검증 논란으로 이어졌다.

인수위 시절 이명박 정부에서 인사 검증 관련 파일을 전달받았지만, 박 당선인이 ‘그쪽 사람들을 굳이 쓸 이유가 없다’며 거절하는 통에 활용되지 못했다. 또 주요 공직 후보자를 검증할 때도 인선 내용이 알려질 것을 우려해 기존 청와대와 정부의 검증 기능을 활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의 불통인사 논란은 수 개월 뒤 첫 미국 방문 기간 중 윤창중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터지면서 정점으로 치달은 것으로 평가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