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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리더스클럽]내달 1일 4개사 분할 앞둔 현대중공업,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도약
- 현대중공업그룹 내달 1일 분할, 5월 10일 재상장 예정
- 각 사별 핵심사업 집중, 재무구조 및 지배구조 개선, 기업가치 재평가 기대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현대중공업그룹이 내달 1일 4개 기업으로 분할돼 종합중공업그룹으로 다시 도약한다.

현대중공업은 분할을 통해 각 사의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재무구조와 지배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신설 4개사에 대한 기업가치 재평가도 기대된다.

[사진=현대중공업]

23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조선ㆍ해양ㆍ엔진사업을 하는 현대중공업과 전기전자 분야의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건설장비를 생산하는 현대건설기계, 산업용 로봇 및 자동화설비를 만드는 현대로보틱스로 인적분할해 상장된다.

분할비율에 따라 전체 자산 29조2000억원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74.6%인 22조1000억원, 현대로보틱스가 15.8%인 4조4000억원, 현대일렉트릭이 4.9%인 2조원, 현대건설기계가 4.7%인 1조6000억원으로 나뉘게 된다.

일정은 오는 30일부터 현대중공업 주식의 거래가 정지되고 내달 1일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 3개 법인이 신설된다. 현대중공업과 신설 3개사의 주식은 5월 10일께 재상장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진행된 기업설명회에서 사업분할로 조선 중심이 아닌 4대 핵심사업으로의 사업구조 재편, 재무구조 개선과 같은 사업경쟁력 강화,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투명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 등의 효과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그룹은 4사 합계 지난해 19조5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5년 뒤인 2021년까지 30조원대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4조9000억원의 매출을 2021년 20조원으로, 영업이익은 1050억원에서 2조원으로, 현대일렉트릭은 매출을 2조2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영업이익은 1655억원에서 5000억원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는 각각 1조9000억원과 901억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5조원과 5000억원으로, 현대로보틱스는 2548억원과 140억원 수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5000억원과 550억원 규모로 성장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할로 인해 각 사업부문의 특성에 맞는 독립책임경영이 가능해짐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는 영업실적개선 및 비용절감이 기대된다”며 “부진한 조선 및 해양플랜트 시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실적과 업황이 양호한 다른 사업부문들까지 저평가되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각 회사별로 보면 조선ㆍ해양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기존 차입금을 분사 회사 규모에 맞게 배정해 부채비율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분할 전 4조7000억원의 순차입금은 분할 후 2조1000억원으로 줄고 부채비율 역시 106.1%에서 95.6%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란 예상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분할 후 현대중공업 존속법인은 차입금 축소 등 부채비율 100% 미만으로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를 집중할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현대로보틱스는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향후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국내 1위 로봇제작사로서 로봇제어기, 로봇관리시스템등 핵심원천기술을 자체개발해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건설기계는 분할 이후 딜러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확대 운용하고 지역별 책임제를 통한 종합 솔루션 제공을 통해 글로벌 판매망 강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자료=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은 국내 송배전설비 업체 중에서도 유일하게 중저압부터 고압까지 전체 밸류체인(value chain)내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미국과 아시아 신흥시장 등으로의 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 규제 완화에 따른 수요 증가, 아시아 신흥시장 개발에 따른 시장 확대, 중동 유가 회복세 등에 힘입어 시장별 신규 고객을 개발하고 EPC 업체들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번 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에는 지분율 규제와 같은 여러 요건들을 충족해야 한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보틱스가 보유한 존속법인 및 신규법인의 지분율이 13.4%에 불과해 이를 20% 이상으로 확대해야 하며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하이투자증권,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비상장사 지분 확대,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순환출자구조 정리 등도 남아있다. 이같은 요건들은 최소 6개월부터 최대 2년 이내까지 충족해야 한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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