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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파면 2주 만에…세월호 인양 음모론도 솔솔
[헤럴드경제=이슈섹션] 2014년 4월 16일 참사가 벌어진 지 1073일째, 드디어 세월호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3년 가까운 세월, 바닷 속에 잠겨있던 선체는 곳곳에 부식이 진행됐다. 선체 내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수습자는 모두 9명, 세월호 유가족은 가슴 속에 묻어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안타까움, 그리고 그리움 등 만감이 교차하고 있다.

23일 오전, 수면 위로 107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를 두고 일부 여론은 냉소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 상에선 댓글 등을 통해 “3년이나 걸릴 일이 아니었다”라는 의견도 상당수 나온다. 일부 네티즌은 “하루 만에 떠오른 세월호, 3년간 기다림이 허무하다”라는 반응도 있다.

또 세월호 인양 시점을 두고도 많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3년 가까운 기간 지지부진했던 작업이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2주 만에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가운데 일부도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4ㆍ16가족협의회’의 정성욱 인양분과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중국 업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상하이샐비지가 처음부터 기술력이 없었다"며 "해양수산부는 기술력이 없는 회사를 데려와서 인양을 시작했던 게 가장 큰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인 즉슨, 정부가 애초 세월호 인양 의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애초 세월호 인양은 참사가 벌어진 이듬해 4월, 최종 결정됐다. 당시 해양수산부 측은 최대 1년 2개월 기한을 목표로 인양 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국 국영기업 상하이샐비지를 인양업체로 선정해 작업을 진행했다. 계획대로라면 지난해 6월에 인양을 했지만, 예상외 난제가 있었다.

[헤럴드경제(진도)=사진공동취재단] 침몰 1073일째에서야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가 23일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수면위 6m까지(14시 현재)인양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당초 오전 11시까지 진행하려 하였던 수면 위 13m 인양 작업이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수부가 설명한 바에 따르면 세월호 내 남은 기름 유출, 부력 형성 등이 걸림돌이었다. 또한 세월호가 위치한 지형이 단단한 퇴적층이라 선미를 들어 올릴 시설 설치를 위한 지반 작업도 선행돼야 했다.

수개월 간의 작업 끝에 지난해 7월 세월호 뱃머리 들기에 성공했다. 같은해 8월 배꼬리에 리프팅 빔을 설치를 시작했으나, 해저면 지질 상황이 좋지 않아서 작업이 지연됐다. 그 해 11월에는 해양 크레인을 활용해 인양하는 ‘플로팅 독’ 방식에 실패한 뒤에 두 대의 바지선을 이용한 이른바 ‘텐덤 리프팅’으로 바꾸기까지 하면서 인양 작업이 지체됐다.

한편 해수부의 목표는 24일까지 세월호를 반잠수한 선박에 거치해 목포 신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작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경우 오는 4월 4~5일쯤 목포 신항에서 도착할 전망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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