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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또 유체이탈화법 논란 “한국의 보수, 한 시대가 정리됐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명박 전 대통령이 22일 “한국의 보수는 한 시대가 정리됐다고 본다”고 말해 발언 배경이 주목된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사무실에서 늘푸른한국당 대선후보인 이재오 공동대표와 만나 이렇게 밝혔다. 그는 “새로운 보수는 이재오같이 개혁적이고 진취적인 인물이 중심이 돼 새롭게 변화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전 대통령 자신 역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낳은 새누리당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유체이탈화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오 늘푸른한국당 공동대표가 22일 이명박 전 대통령 사무실을 방문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유체이탈화법이란 자신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사건이나 이야기를 남 이야기하듯 말하는 화법을 말한다. 통상 주어가 없고 때에 따라서는 주어와 술어가 불일치해 무슨 말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즉,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표현이다.

이명박 정부 당시 선풍적 인기를 끌었던 팟캐스트방송 ‘나는 꼼수다’에서 언론인 김어준씨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화법을 비판하면서 사용한 용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이 정부는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고 말했지만 곧 청와대 핵심 참모들과 측근들이 구속돼 체면을 구겼고, 지난 2012년 여름 국내에 심한 가뭄 현상이 온 와중에 브라질을 방문해 “4대강 사업으로 홍수와 가뭄 모두를 성공적으로 극복하고 있다”고 말해 농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한 당시 정부가 2012년 한일군사정보협정을 밀실 추진하다 국내 반발 여론에 떠밀려 무산되자 “국회와 국민들에게 협정 내용을 소상히 공개하고 설명해서 오해가 없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유체이탈화법의 극치라는 평을 들었다.

이 전 대통령은 이재오 공동대표에게 “시작은 미약해도 잘해야지”라고 덕담을 건넨 뒤 “지지율이 높고 낮은 게 문제가 아니라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카메라 앞에섰다.

이 공동대표는 이명박 정부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으로 불리며 특임장관과 국민권익위원장 등을 지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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