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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례없는 美대통령의 딸, 공식직함 없이 백악관 차지
-이방카, 공식직함 없이 백악관 입성
-백악관 “광범위한 자문역 맡을 것”
-막강 권력 휘두르지만 윤리규정 안지켜도 돼
-美 대통령의 딸 백악관 입성 전례없어…윤리기준 ‘빨간불’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딸 이방카 트럼프가 공식 직함 없이 백악관에 입성했다. 그동안 집무실만 없었을 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자문역을 해온 이방카가 이제 본격적인 실무 장악에 나서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질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이방카 트럼프는 이전의 “백악관서 어떤 공식 직책도 맡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과 달리 실제로 백악관 집무실(웨스트 윙)을 차지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사진제공=AP]

백악관은 이날 “이방카가 공식 직함 없이 트럼프 정부에 광범위한 조언을 하는 자문역을 맡는다”고 공식 발표했다.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이방카는 윤리 행위의 높은 기준을 맞추기 위해 변호사의 조언, 정부 윤리청의 협의에 따라 몇 가지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패션, 보석 브랜드를 소유한 이방카가 정부의 공식 업무에 개입하면, 사적 이익과 공적 이익 간 이해충돌이 불거질 수 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CNN은 “이방카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미국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이해충돌이라는 중대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그가 웨스트 윙에 입성하면 (공식)윤리 문제에 있어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고 전했다.

이방카는 앞서 3670만 달러(약 412억 2100만원)의 자산을 매각했지만, 그럼에도 패션, 보석 브랜드는 포기하지 않았다. 

정식으로 공식 직함을 맡지 않으면 정부 윤리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헛점을 감안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사진=스칼렛 요한슨이 NBC방송의 시사풍자 코미디 프로그램 ‘SNL‘에서 이방카의 막강 영향력을 풍자한 영상 캡처]

그는 윤리 규정의 준수 의무 없이도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백악관 입성 이후 기밀취급 인가는 물론 정부가 제공한 통신장비를 받게된다.

이해상충, 윤리적 문제를 의식한 탓인지 이방카의 변호사 제이미 고어릭은 “이방카의 역할이 확대됨에 따라, 그가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동일한 윤리 및 기록 보관 규칙 등을 준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백악관 윤리자문관을 지낸 놈 에이슨은 “자발적으로 따를 수 있다는 건 자발적으로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뜻도 된다”며 “이방카가 윤리 규정 적용대상이 되게 해 책임을 부여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방카 트럼프가 메르켈 독일 총리 방미 당시 회의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제공=AP]

사실상 이방카의 백악관 입성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공식 직함 없이도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해왔다. 세계 주요 정상들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에 동석하거나 회의를 주재하는 등 막강한 실세로 활약했다. 미국을 방문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함께 여성 경제인 행사를 주도하고 주미 중국대사관을 방문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최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방미 기간에도 회의에 그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경제매체 포천은 “이방카는 미국이 지금까지 겪은 ‘퍼스트 도터’와는 다르다”면서 “과거 대통령의 딸들은 이방카가 누리는 영향력과 권력에 가까이 오지도 못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이방카가 (백악관)자리를 차지하기 전 매우 전략적으로 행동했음이 드러났다”면서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이제 자리를 잡고 트럼프의 미국을 통치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엿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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