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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로 헤쳐 모여’…보수 단일화 급물살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보수 진영 유력 대선주자인 홍준표 경남도지사<사진>를 중심으로 보수 후보 단일화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 홍 지사는 최근 김무성 바른정당 고문과 독대하는 등 접촉면을 넓히며 ‘보수의 대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지사와 김 고문이 지난 15일 단독 회동해 오는 5월9일 조기 대선을 앞두고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선거 공조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홍 지사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불출마 반사이익을 받으며 보수 진영 유력 후보로 떠올랐고, 김 고문은 바른정당에서 외부 인사들을 접촉하며 선거 전략가 역할을 하고 있다.


오는 31일 대통령 후보를 선출하는 한국당에서는 이변이 없는 한 홍 지사의 경선 낙승이 예상된다. 당 일각에서는 ‘독불장군’ 홍 지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 연대나 후보 단일화를 거부하며 독자 출마를 고집할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하지만 홍 지사는 주위에 “선거 승리를 위해 보수 연대가 필요하다”며 열린 태도를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반영하듯 홍 지사는 김 고문 뿐 아니라 한국당 중진의원들과 접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자유한국당 경선 토론회에서도 홍 지사는 ‘국민의당ㆍ바른정당 후보와 비문(비문재인)연대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우파 단일화는 찬성하지만 국민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는 나중에 결정하는 게 낫겠다”며 바른정당과 선거 공조에는 토를 달지 않았다. 홍 지사는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놓고 이혼이 아닌 별거한 상태이므로 언젠가 하나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바른정당에서도 조심스레 홍 지사를 반기는 분위기다. ‘자체 후보로는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박 전 대통령이 파면된 뒤에도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지지율이 좀체 오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한 라디오에서 “(지지율을 보고) 보수가 홍 지사를 대안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라며 “앞으로 홍 지사의 지지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호평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 유 의원과 남 지사는 연일 자유한국당과 연대 여부를 놓고 논쟁 중이다. 유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 ‘범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남 지사는 한국당에 국정농단 관련 세력이 남아 있다고 반대한다. 다만 유 의원은 한국당 내 친박 핵심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고 전제하며, 홍 지사에게 친박 세력과 탄핵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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