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너무 오래 기다렸지?”…세월호 인양에 애타는 가족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너무 오래 있게 해서 미안하다.”

세월호 미수습자인 단원고 허다윤 양의 어머니 박은미 씨의 가슴은 미어졌다. 그는 지난 20일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안타까운 심정을 전하면서 청취자의 가슴을 울렸다.

참사가 벌어진지 3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9명의 미수습자가 차디찬 바다에 잠겨있다. 

22일 오전 세월호 침몰 해역인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중국 인양업체인 상하이셀비지의 잭킹바지선 두척이 세월호 인양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시험인양을 시작하며, 시험인양 후 본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사진공동취재단]

이들은 사고 해역 앞 진도 팽목항에 모여 돌아오지 못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권순범 군의 어머니 최지영 씨는 22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인양이 잘되어서 미수습자들을 가족들의 품에 안겨줬으면 한다”며 “또 선체가 안전하게 인양돼 모든 진실을 다 밝혀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오전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 성공을 기원하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시험인양에 성공할 경우, 본인양 작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1072일 만에 잃어버린 가족을 만날 수 있게 된다.

팽목항에는 경기 안산 등에서 유가족 50여 명이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가족들은 세월호가 잠겨있는 바다를 향해 손을 맞잡고 간절히 기도했다.

다행히 인근 기상 상황은 긍정적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발표된 국내외 기상예보들이 공통적으로 소조기(22∼24일) 동안 ‘파고 1m, 풍속 10.8m/초 이내’로 작업하기에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가족들은 호소문을 통해 “부모의 마음으로 세월호를 인양해주세요. 역사와 자라나는 아이들 앞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디 함께 해주세요”라고 기원했다.

세월호 시험 인양 결정을 앞둔 22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미수습자 가족들이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과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들은 또 “내 가족이 세월호 속에 있다는 상상만으로도 아프고 끔찍하시겠지만, 세월호 인양은 미수습자 수습과 진실을 밝히는 증거물이며, 생존자가 아픔 없이 살아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도 전했다.

이어 “바닷속에서 목포신항으로 올라오고 가족을 찾을 때 인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습니다”고 말했다.

한편 시험인양은 세월호 선체를 해저로부터 1~2m 들어서 66개 인양와이어와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측정하고 선체가 수평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배분하게 된다. 시험인양 결과 선체의 균형이 무리 없이 제어되는 것으로 판단되면 본격적인 인양으로 진행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