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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이런 상황까지”
- 정당별 반응은 엇갈려…구속 여부는 “법과 원칙에 따라”

[헤럴드경제=신대원ㆍ이태형 기자]청와대 참모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역대 전직 대통령 중 최장 시간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는 모습을 안타까움 속에서 지켜봤다. 원내 4당은 “불행한 일이며 이같은 일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면서도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졌는지 의구심을 표하는 등 반응이 엇갈렸다.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은 22일 새벽 4시까지 한 비서실장 사무실에 모여 언론보도 등을 통해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한 비서실장은 새벽 4시반께 귀가했으나 일부 수석비서관 등은 자신의 사무실에 남아 TV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봤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약 21시간3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친 후 검찰청사를 떠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rop.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약 21시간3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마친 후 검찰청사를 떠나기 위해 차량에 오르고 있다. [사진=정희조 기자/checho@heraldcrop.com]

청와대 관계자는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며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도 있지만 참모로서 잘 보좌했어야 하는데 제대로 보좌하지 못해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각에서 구속에 대해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는 목소리가 있는데, 역풍이나 보수층 결집 등 자의적 판단은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며 “검찰은 정치권의 정치적이거나 정무적 판단에 절대 휘둘려선 안된다. 오직 법과 원칙에 따른 엄정한 잣대로 사법처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정치권에서 구속해야 한다, 안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공세에 불과하다”며 “검찰이 법과 규칙에 따라서 정당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6개월 동안 나라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대통령 탄핵을 당한 최초 대통령으로서 청와대를 나왔을 때나 검찰에 출두했을 때나 의례적인 메세지를 준 것에 대해 유감스럽다”면서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는데 실제 식사ㆍ휴식 시간을 빼면 10시간 남짓이다. 혐의가 13가지인데 모든 분야에서 제대로 수사가 됐는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매우 착잡했고 안타깝다. 불행한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예정된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권력을 분산해야 하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꾸지 않으면 또 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25분께 검찰 청사에 들어가 14시간여의 조사와 7시간여에 걸친 조서 검토ㆍ확인을 마치고 22일 오전 6시54분께 검찰청사 밖으로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청사에 머문 시간은 약 21시간 29분에 달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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