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분기에 반도체와 갤럭시S8 쌍끌이 효과로 11조 육박하는 영업이익 전망
- 차원이 다른 영업이익 창출력으로 4년만에 분기영업이익 10조원시대 다시 개막 가능성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4월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해 9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2분기에는 프리미엄스마트폰 갤럭시S8과 반도체 쌍끌이효과가 가시화되면서 1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벌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같은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삼성전자는 분기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4년여만에 다시 열면서 상반기 실적도 우상향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24곳이 추정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평균값은 8조983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조6758억원)보다 34.56% 늘어난 수치다. 한달전(8조7918억원)에 비해서는 2.17%, 3개월전(7조6186억원) 대비 17.91% 증가했다. 올들어 총수 구속 등 불안요소가 많았지만 각 사업부가 선전하면서 실적에 대한 시장 관점을 바꿔놓은 양상이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 영업이익이 9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밴드 최상단에서는 10조원을 전망하는 증권사도 등장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3개월전보다 각각 15.2%, 29.3% 상향조정한 9조 5850억원과 9조5900억원을 제시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9조원 고지를 2013년 3분기(10조1600억원) 이후 13개 분기만에 다시 밟은바 있다. 이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3년 3분기와 같은해 2분기(9조5300억원)에 이어 3번째 달하는 규모다.
견인차는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 절반 가량인 5조원이상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증권사별로 내놓은 반도체 부문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살펴보면 ▷NH투자증권 6조 1000억원 ▷대신증권 5조5230억원 ▷메리츠종금증권 5조5900억원▷한화투자증권 5조4170억원 등이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문은 중국의 메모리 산업 진출 지연으로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고 D램과 3D 낸드 실적 증가로 분기 6조원대 이익을 시현할 것”이라며 “디스플레이 부문은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이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망치가 맞는다면 삼성전자 반도체 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고 실적을 다시 쓰게 된다. 앞서 반도체 부문은 작년 4분기에 4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한 2015년 3분기 3조6600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선 수치다.
2분기 실적 상승세도 가파를 것으로 예측됐다.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 24곳이 추정한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평균값은 10조 9958억원이다. 이는 한달전(10조6905억원)에 비해 2.86%, 3개월전(9조1283억원) 대비 20.46%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8조1440억원)보다는 35.02% 늘어났다. 2분기 매출 평균전망치도 꾸준히 올라 55조4967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95% 많은 수치로 외형성장세가 꺾이는 것을 우려했던 삼성전자로서도 청신호다.
2분기 실적 전망치에는 갤럭시S8에 대한 시장기대감이 큰 폭으로 반영돼있다. 무선사업부는 다음달 갤럭시 S8이 출시되면 2분기부터 프리미엄폰 비중이 25% 내외로 확대돼 3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분기 영업이익 5조원 시대를 연 반도체와 갤럭시S8이 2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창출력을 차원이 다른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경우 삼성전자는 14개분기만에 분기영업이익 10조원시대를 다시 열게 된다.
권도경 기자 / kong@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