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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커 대신 베트남ㆍ무슬림 잡아라”…용산구의 ‘모범 답안’
-베트남 퀴논시와 21년 상호교류
-베트남 관광객 시선끌기에 집중
-무슬림 겨냥 용산 할랄지도 제작
-이슬람 사원 곳곳 비치 홍보 총력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추진에 따른 중국 횡포가 심화되자 전문가들은 ‘홍보 다양화’로 대응해야 할 시기라고 입을 모은다. 중국 아닌 동남아 등 다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구의 베트남ㆍ무슬림 관광객 유치 사업은 이러한 대안을 가장 잘 반영한 사례로 손꼽힌다.

성장현 서울 용산구청장이 이태원 보광로59길 ‘베트남 퀴논길’에서 베트남 유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서울 용산구]

▶베트남 퀴논시와 ‘21년 공든 우정’ =22일 용산구는 베트남 중부 항구도시 퀴논시와 올해 상호교류 21주년을 맞는다. 깊은 인연을 토대로 베트남 관광객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정책을 선보이고 있다.

구는 작년 퀴논 이름을 따 이태원 보광로59길을 ‘베트남 퀴논길’로 만들었다. 베트남 특유 분위기를 살려 ‘퀴논 정원’, 베트남 벽화 등을 조성했다.

같은 해 퀴논에 자치구 처음으로 국제교류사무소를 설치한 후 직원 2명을 파견했다. 구와 베트남 간 관광분야 협력 방안을 물색하는 임무를 내렸다. 직원들은 사이공 투어리스트 등 현지 여행사 4곳을 찾아 관광 상품으로 ‘용산’을 홍보했다. 한국관광공사 하노이 지사에서 한국을 방문하는 베트남인 현황을 분석하기도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도 베트남으로 직접 날아갔다. 작년 11월 퀴논을 찾아 응오황남 퀴논시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노력은 성과로 돌아왔다. 작년 말 베트남 현지 기업 연수단, 공무원 연수팀 등 관광객 300명이 용산 땅을 밟았다. 이달 중 베트남 여행사 3곳과 관광분야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구는 퀴논길 일대에 베트남어를 영어ㆍ중국어 수준의 주요 언어로 채택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베트남 관광객이 일대에서 상가,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이용할 때 느낄 수 있는 불편을 줄여주기 위해서다.

한편 우리나라를 찾은 베트남 관광객은 작년 25만명에 달한다. 방문 수는 매년 크게 늘고 있다. 

서울 용산구 우사단로10길에 있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사진=123rf]

▶‘할랄 지도’…무슬림 사로잡는다 =구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할랄 지도 제작에도 나선다. 구 관계자는 “이태원에는 국내 최대 이슬람사원이 있어 국내외 무슬림 방문이 많다”며 “할랄 음식점을 알려주는 지도를 배부해서 무슬림들의 편의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지도에는 할랄 음식점 장소와 소개가 담긴다. 기도실 위치와 쇼핑, 관광, 숙박 등 정보도 엮는다. 오는 4월부터 지역 할랄 음식점과 기도실 등을 전수 조사한 후 8월 안에 제작한다. 10만부를 만들어 인근 무슬림여행사 등에 배부할 계획이다.

구 홍보를 위해 안산과 전주, 안양, 부산 등 이슬람 사원이 있는 지역에도 지도를 비치한다. 각종 포털사이트에도 관련 정보를 알릴 방침이다.

한국관광공사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를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약 98만명이다. 2015년 77만명보다 약 33% 늘어난 숫자로, 72.4%는 재방문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성 구청장은 “최근 서울을 방문하는 동남아ㆍ무슬림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국인 관광객 빈자리를 베트남과 무슬림 관광객으로 채우겠다”고 말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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