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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근혜 검찰 출두] “역사에 남을 사건…檢, 성역 없이 공명정대한 수사해야”
-21일 오전 朴 검찰 출두 대한 시민 반응
-특별한 대국민메시지 남기지 않은데 대해 “아쉽다” 반응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를 두고 많은 시민들은 전직 대통령이 또 다시 사법처리의 대상이 돼 조사를 받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특혜나 봐주기도 없이 철저히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시민들은 21일 오전 박 전 대통령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해 특별한 대국민 메시지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21일 오전 9시 23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두한 박 전 대통령의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로스쿨 학생 김모(25) 씨는 “박 전 대통령이 그동안 말을 너무나도 많이 바꿔온 만큼 검찰 조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는 말을 믿을 수 없다”며 “사저정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는 모습보다는 끝까지 죄가 없다고 변호하려는 태도가 보여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괘씸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무직 직장인 안이슬(31) 씨는 “아무 생각 없이 출두하는 것 같아 보인다”며 “과연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까 걱정된다”고 했다. 직장인 최모(62) 씨는 “국론통합을 위해 한 마디가 필요한 시점이었지만, 박 전 대통령이 취한 그동안의 행보를 봤을 때 기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은평구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 중인 강모(49) 씨는 “더이상 피할 길이 없으니 할 말이 없었을 것”이라며 “진작 대통령 신분으로 조사 받았다면 탄핵 가능성도 낮았고 더 좋았을텐데 아쉽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3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해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짧은 말만 남긴채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취재진은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시민들은 이번 검찰 조사를 통해 진실에 한 발 다가가는 결과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피력했다.

직장인 곽모(26ㆍ여) 씨는 “전직 대통령이 아닌 자연인 박근혜로서 더 이상 특혜나 봐주기 수사는 없어야 한다”고 했다. 대학생 홍모(23) 씨는 “검찰은 전관예우를 하던 과거 관례를 벗어 던지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원 장기혁(40) 씨는 “수사 결과 모든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 박 전 대통령이 하루빨리 구속되는 것이 국론통합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검찰은 적당히 보여주기식 조사를 하지 말고, 대선 전에 속히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 반포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황모(52) 씨는 “역사에 남는 일인 만큼 검찰이 공명정대하고 성역 없이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도 했다.

13개에 이르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혐의 가운데 ‘뇌물’ 혐의에 대해 검찰이 철저히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직장인 박모(38) 씨는 “박 전 대통령에 적용된 많은 혐의 가운데 ‘뇌물죄’에 대한 부분을 최대한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며 “이번 일을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히 정리하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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