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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사민당 당수 슐츠 “총리 되면 포퓰리즘과 싸우겠다”
-사민당 전대에서 100% 지지 얻어 새 당수로 선출
-9월 총선서 ‘메르켈 대항마’로 나서
-기민당, 독일을 위한 대안, 트럼프 비판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마르틴 슐츠(61) 전 유럽의회 의장이 독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의 새로운 당수로 선출됐다. 오는 9월 독일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대항마로 나서는 그는 ‘반(反)포퓰리즘’을 공언했다.

슐츠 전 의장은 19일(현지시간) 사민당 특별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전원 605명의 100% 지지를 얻는 전례없는 역사를 쓰며 당수에 올랐다고 빌트, BBC 등 외신이 보도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는 앞서 지난 1월 24일 사민당 지도부의 합의에 따라 지그마어 가브리엘 당수로부터 자리를 넘겨받고, 오는 9월 총선 때 총리 후보로 나서기로 했다.

슐츠 전 의장은 이후 사민당 지지 결집을 이끌었고, 총리직 4연임 도전에 나선 중도우파 기독민주당의 메르켈 총리와 개인 대결에선 승리하는 것으로도 나왔다.

이날 슐츠 후보가 당수에 오르면서 받은 100% 지지율은 과거 1948년 기민당 콘라트 아데나워 총리 시절, 그의 맞수였던 사민당의 쿠르트 슈마허가 얻은 99.71%보다도 높다.

지지율이 역대 최저였던 인물은 현재 좌파당 자를란트 주의회 원내대표로 있는 오스카어 라퐁텐이다. 그는 사민당에서 활약하던 1995년 당수가 될 때 62.5%를 얻는 데 그쳤다.

슐츠가 기록한 100% 지지율은 사민당의 단일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뜻으로, 사민당 대의원들이 슐츠를 통해 메르켈의 기민당을 물리치고 집권하기를 열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슐츠는 이날 연설에서 총리가 되면 포퓰리즘과 싸우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포퓰리즘의 대두 원인으로 ‘서민 근로자와 부유층 간의 빈부 격차 증가’를 꼽으면서, 기민당은 복지 정책 비용으로 세금 감면과 국방비 증액을 계획하고 있다고 공격했다.

슐츠는 “유럽의회 의장으로 일하면서 항상 EU를 파괴하려는 사람들과 맞섰다”면서 반(反)EU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반EUㆍ반이슬람을 표방한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을 가리켜 “(독일) 연방공화국의 수치”라고 힐난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서는 “여성혐오적, 반민주적, 인종차별적”이라고 지적했다.

슐츠는 “자유로운 보도를 두고 ‘거짓 언론’이라고 하고 선별적으로 미디어를 대하는 사람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사람”이라면서 “그건 미국의 대통령이든,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 페기다) 데모대에 함께하는 사람이든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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