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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국내 카지노 업계 ‘비상’
- 4월 개장 앞둔 인천 영종도 국내 첫 카지노복합리조트 타격 예상



[헤럴드경제=이홍석(인천) 기자]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영향으로 국내 관광업계가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는 가운데 카지노 업계 또한 적잖은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당장 오는 4월 개장을 앞둔 인천 영종도 국내 최초의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주요 고객인 중국인들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문을 열기 때문에 영업 환경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는 인천국제공항 국제업무단지(IBC)에 건립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 호텔, 외국인 전용 카지노<사진>, 컨벤션 등으로 구성된 1차 시설을 오는 4월 20일 개장한다.

지난 2011년 일본 세가사미홀딩스와 합작법인인 파라다이스세가사미를 출범, 총 1조3000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복합리조트는 총 33만㎡(약 10만평) 규모로, 총 440대의 최신식 게임기구를 구비한 국내 최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있다.

오는 4월 본격적인 카지노복합리조트 시대를 개막하며 한국 관광의 새 역사를 쓰게 될 파라다이스시티의 오픈을 기대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한국행 발길이 뚝 끊긴 상황속에서 주 모객이 없는 맥빠진 행사로 전락될 우려를 낳고 있다.

중국 정부에서 지난 16일부터 한국 방문 단체 관광 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영업 수익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내달 개장을 앞두고 있는 파라다이스세가사미의 전용 외국인 카지노도 주 모객인 중국인들이 없는 상태에서 개장을 해야하는 힘겨운 상황이 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와 카지노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국내 16개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매출은 총 1조2432억여원 수준이고, 고객 비율은 중국인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게 되면 파라다이스시티 카지노복합리조트가 직격탄을 맞는 구조를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파라다이스가 지난 6일 공시한 영업(잠정) 실적을 보면, 1~2월 카지노 매출액(워커힐, 제주그랜드, 부산, 인천 등 4곳 실적 합산)은 867억여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939억여원)에 비해 7.7% 줄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에 노골적으로 나서고 있어 파라다이스 카지노복합리조트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높을 수 밖에 없다.

파라다이스세가사미 관계자는 “파라다이스 카지노는 VIP 고객 중심이기 때문에 사드 갈등으로 인한 영향이 제한적이고, 지난해 사드 문제가 불거졌지만 이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중국 의존도 줄이고, 동남아 국가들에 대한 맞춤형 마케팅을 통해 시장 다변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 주도의 ‘사드 보복 조치’는 인천 영종도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른 카지노 사업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영종도 미단시티에서 추진되는 사업비 8000억원 규모(1단계)의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의 경우 새로 합류한 투자자 푸리그룹(광저우 알앤에프 프로퍼티)은 중국 부동산 기업이다. 중국 정부의 눈치를 피해가기 어려운 상황이 되버렸기 때문이다.

또 오는 2020년 개장을 목표로 인천공항 국제업무단지(IBC II)에서 추진되고 있는 사업비 1조8000억원 규모(1단계) 인스파이어IR(모히건 선ㆍKCC 컨소시엄)의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도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만큼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카지노 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들을 주 모객으로 삼아 인천 영종도에서 추진되고 있는 3개 카지노를 비롯한 국내 카지노 업계들이 중국 사드 보복 조치로 인한 영업 지장에 장기간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며 “한ㆍ중 관계가 계속 나쁘지는 않겠지만, 리스크가 앞으로 계속 작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시장을 다변화하는 정책 마련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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