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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1B 랜서·벙커버스터…北을 공포에 몰아넣은 한미훈련
남침 대비 → ‘北 선제타격’
전쟁 조기 종결훈련에 집중

‘죽음의 백조’라 불리는 미 공군의 폭격기 B-1B편대가 16일 한반도에서 무력시위를 펼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북한의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6일 “3월 15일 미제는 괌도의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시킨 핵전략폭격기 B-1B 편대를 남조선 상동사격장(강원 영월 필승사격장) 상공에 은밀히 끌여들여 약 1시간 동안이나 우리(북)의 주요대상물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핵폭탄 투하연습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군당국은 오후에서야 훈련사실을 확인했다.

B-1B는 북한이 두려워하는 미국의 전략자산 중 하나다. B-2 스텔스 폭격기나 F-22 랩터 전투기가 적 지휘부와 방공망, 공군력을 무력화한다면 B-1B랜서는 적 기갑전력과 포병전력을 박살낸다. 미군 폭격기 가운데 가장 많은 폭탄을 실을 수 있다. 기체 중량은 87.1톤인데 최대 이륙중량은 216.4톤이다. 3개의 내부 폭탄창에 34톤, 날개에 달린 무장 장착 포인트에 22.7톤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500파운드(224kg) 일반 폭탄은 84발, GBU-38 JDAM 폭탄은 48발 실을 수 있다. 핵폭격을 해야 할 경우에는 W61 핵폭탄이나 W83 핵폭탄 24발을 실을 수 있다. 1만 5,000m 상공에서 최대 1.25(1,340km/h)마하의 속도를 자랑한다.

최근 한미 연합훈련은 북한의 ‘남침’으로 인한 전면전이 아닌 전쟁 조기 종결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5년까지의 키리졸브(KR)과 독수리(FE)연습은 북한의 남침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이 반격하는 것을 시나리오별로 연습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미 연합군은 북한의 핵심시설에 대한 선제타격 개념을 담은 ‘작전계획 5015’를 토대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북한의 남침에 따른 전면전을 전제로 한 작계 5027의 후속 군사 작전계획인 작계 5015는 북한의 국지도발과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응을 위해 만들어졌다.

한미 연합군의 공세적 변화는 최근 투입된 미 특수부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주한미군은 올 독수리연습에 적 지도부 제거 훈련을 위한 미 특수부대를 역대 최대규모로 투입할 것으로 나타났다.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 제거 작전에 투입됐던 미 네이비실 6팀(데브그루)도 포함됐다.

지난 14일 주한미군은 경기도 의정부 미군기지 ‘캠프 스탠리’에서 지하갱도에 숨은 적을 소탕하는 훈련에 착수한 미 육군 66기갑연대 3대대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 지하갱도를 모방한 시설에 숨어있는 가상의 적을 소탕하는 기술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 등 수뇌부 대피용 땅굴망을 전역에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적 지도부 제거 훈련에 임할 미 특수부대 병력들이 초강력 벙커버스터(지하구조물을 타격하는 폭탄)를 함께 사용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벙커버스터로는 전술핵의 파괴력과 맞먹는 GBU-57 벙커버스터(MOP)가 거론되고 있다. GBU-57은 철근 콘크리트를 60m 이상 관통할 수 있다.

문재연 기자/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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