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옐런의 자신감…“미국 경제는 강하다”
-3개월 만의 금리 인상…美 경제에 대한 자신감 반영
-향후 3년간 9차례 점진적 금리 인상 예고
-트럼프 VS 옐런 갈등 가능성도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 미국의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가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3번째 금리 인상이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일각의 ‘6월 인상론’을 일축하고, 트럼프 정부 출범 초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높은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감행은 트럼프 정부가 이끄는 미국 경제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상징하며 이는 ‘새로운 국면의 진입’을 뜻한다. 미 언론들은 이번 금리 인상을 놓고 “미 중앙은행이 경제 개선을 위해 금융 시스템으로부터 더 많은 돈을 공격적으로 이끌어 낼 것”이라는 신호로 해석했다. 

[사진제공=AP]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 후 기자회견에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며 “향후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금리 인상 결정 배경에 대해 “간단한 메시지는 미국 경제가 잘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시장 충격으로부터의 회복력, 그리고 경제의 견고함(건강)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의 경기지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때 10%대를 넘었던 실업률은 지난 2월 4.7%로 떨어졌고, 작년 4분기 물가 상승률도 1.9%를 기록해 연준의 목표치(2%)에 육박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 “우리가 너무 오래 기다리면 향후 어느 시점에 금리를 급격히 올려야 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자칫 금융시장이 붕괴되고 경제가 침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WSJ은 “연준의 금리 인상 결정은 미국 경제가 저(低) 실업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목표를 달성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다”며 “통화정책의 정상화 과정이며 또 다른 국면으로의 진입”이라고 설명했다.

AP 통신은 “연준이 보낸 이 메시지는 금융위기가 종료된 지 8년 만에 미국 경제는 더 이상 초저금리의 지원이 필요하지 않으며, 좀 더 빡빡한 신용공여를 견뎌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건강하다는 걸 뜻한다”고 풀이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조치는 통화정책 정상화 위한 노력에서 가장 자신 있는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올해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매년 세 차례씩 연방기준금리를 인상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앞으로 경제가 계속 좋아지면 연준의 기준 금리를 장기 중립적 목표인 3%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점진적으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만일 이 구상이 현실화되면 2019년 말께 기준금리는 3.00%에 근접하게 된다. 그렇더라도 이는 과거 비정상적 ‘초저금리’를 정상화하는 수준이다. CNN 방송은 “미국은 더 이상 2008년 금융위기 모드가 아니다”라며 “금리는 여전히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날 공개된 ‘점 도표(dot plot)’에 따르면, FOMC 소속 17명의 위원은 올해 세차례 금리 인상을 통해 1.25~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세 차례에 걸쳐 2.00~2.25%까지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2019년 3차례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두 번째 인상 시기는 6월이 거론된다. WSJ가 두 번째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경제학자 10명 중 7명이 ‘6월에 또다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명 중 2명은 ‘9월 인상’을 예측했다.

문제는 ‘트럼프노믹스’와 연준의 충돌 가능성이다.

WSJ은 “경제의 더 안정적인 발판이 새로운 도전을 불러올 것”이라며 옐런 의장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충돌 가능성을 우려했다. 이어 “그동안 옐런 의장이 중앙은행과 새 정부 간 충돌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며 “옐런은 가격 안정의 맥락에서 더 강한 경제 성장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달러 강세 추세가 더 강화되고, 이는 미 수출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이는 ‘보호무역’으로 미국산 수출을 늘리려는 ‘트럼프노믹스’와 상반된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과 금리를 올려 경기 과열을 누르려는 옐런 의장 간 불협화음을 낼 수 있다. 옐런 의장은 이미 트럼프 대통령과 빚어질 갈등을 우려하고 있으며, 갈등을 사전 방지하기 위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 장관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옐런 의장은 “므누신 장관과 강한 유대관계를 가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민선 기자/bonjo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