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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판 최순실 게이트…아베 부인 ‘아키에 스캔들’
[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에 위치한 사립학교법인 모리토모 학원은 2017년 4월 개교 예정인 초등학교(일명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였다. 이 학교가 개교 준비를 한창 하던 중에 일본 정계와 사회 전체를 발칵 뒤집는 사건이 발생해 국민적 의혹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일본판 최순실 게이트로 비화될지 관심을 모은다.

모리토모 학원은 초등학교 설립을 위한 학교 부지를 마련할 때, 오사카부 도요나카시에 있는 국유지(감정가 9억5600만 엔, 한화 약 96억 원)를 헐값인 1억3700만 엔(한화 약 14억 원)에 사들여 정부 차원의 특혜를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헐값매각’ 파문 확산 진원지인 日 오사카 초등학교 [사진제공=연합뉴스]

아베 총리 측은 국유지 내에 오염된 토양과 폐기물이 산적해 있고 그 대책비로 8억1900만 엔(한화 약 82억 원)을 써야 하기에 결국 1억 3700만 엔(한화 약 14억 원)에 낙찰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리모토 학원은 토양을 바꾸거나 폐기물을 처리하지 않고 그 위에다가 건축공사를 진행시켰다.

모리토모 학원 측이 국유지 매입을 하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뇌물을 준 것 아니냐는 추측성 보도가 일본 내에서 연일 이어져 나왔고 그 뇌물을 받은 주체가 바로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아베 부인 아키에 여사 [사진제공=연합뉴스]

심지어 학원 측이 국유지에 세워질 초등학교 이름을 ‘아베 신조 기념 초등학교’로 해 모금 활동을 벌이는 바람에 더욱 불리하게 작용되고 있다.

또한 모리토모 학원이 초등학교 건설 비용을 여러 통로로 타낸 보조금으로 충당하려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앞서 아키에 여사는 가고이케 모리토모 학원 이사장으로부터 “명예교장이 돼 달라”는 요청을 수긍해 모리토모 학원의 초등학교 명예교장으로 추대됐다.

아베 총리는 모리토모 학원과의 ‘유착’ 관계를 강하게 부정했으나 아베 신조 정권의 핵심 각료인 이나다 토모미 일본 방위상(장관)까지 연루된 정황이 포착돼 상황이 더욱 악화되었다.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일본 방위상이 ‘아키에(昭惠) 스캔들’과 관련해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이 들통나자 14일 국회 참의원 본회의에서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14일 교도 통신은 이나다 방위상이 지난 2004년 모리토모 학원이 제기한 민사소송에 변호인으로 출석했던 법원 작성 기록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나다 방위상이 전날 “모리토모 학원 측의 고문 변호사였던 적도 없고 재판을 했던 적도 없다”고 밝힌 해명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이다.

일본판 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아키에 스캔들’은 아베 총리의 3연임 계획에 변수가 됐다. 지난 14일 보도된 마이니치 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3연임에 대한 찬성 의견이 45%로 나왔다. 이는 앞서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지난달 24~25일 여론조사에서 63%의 찬성을 받았을 때와 대조된다. 잇따라 불거지고 있는 ‘아키에 스캔들’에 과연 아베가 3연임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yoon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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