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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약 톡톡] 리베이트 척결 한다던 제약계, 내부고발은 아직 먼 얘기
-제약협회, 18개 제약사 대상 윤리경영 설문조사
-평균점수 770점으로 A등급, 평균 이상이 14곳
-‘내부제보 활성화에 관한 지표’ 점수 가장 낮아
-내부고발로 리베이트 바로 잡는 분위기는 미정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한국 제약업계는 불법 리베이트라는 고질병을 척결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업계 전체적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분위기 조성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제약협회는 최근 한국제약협회정책보고서를 통해 이사장단사 및 자율준수관리분과위원사 18개 기업의 ‘윤리경영 자율점검 지표’를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제약업계는 지난 2010년 리베이트 쌍벌제가 시행되면서 위기감을 느끼고 기업마다 자율준수 프로그램(CP)을 마련하며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설문 조사에 참여한 기업은 CJ헬스케어, JW중외제약, 녹십자, 대웅제약, 동아ST, 보령제약, 유한양행, 일동제약, 종근당, 한독, 한미약품 등 연매출 3000만원이상 또는 종업원 700명이상인 가 그룹(11개사)과 동구바이오제약, 동화약품, 명인제약, 삼진제약, 코오롱제약, 한국아스텔라스제약, 휴온스 등 연매출 3000억 미만 또는 종업원 700명 미만인 나 그룹(7개사) 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18개사 평균점수는 900점 만점에 770점으로 ‘비교적우수’에 해당하는 A등급을 받았다. 평균점수 이상은 14개사였고 평균점수 이하는 4개사로 나타났다.

분석 결과 가장 점수가 높았던 지표는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운영현황 및 방식에 관한 지표’였다. 이 지표의 점수가 높게 나온 이유는 약사법 및 공정경쟁규약 등 제약사가 필수적으로 지켜야 하는 준법사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협회 차원에서도 여러 차례 윤리경영을 위한 워크숍과 교육을 실시한 것도 점수가 높인 요인으로 보인다.

반면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은 지표는 ‘자율준수 프로그램의 운영실적에 관한 지표’와 ‘내부제보 활성화에 관한 지표’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준법 영역이 아니기도 하지만 자율준수 프로그램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익명성이 보장되는 내부제보 프로세스 구축에 인력과 예산이 투입돼야 하기에 활성화가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 내부에서 불법적인 행위가 일어날 때 이를 고발해 바로 잡는 ‘내부제보 활성화에 관한 지표’가 평점 3.46으로 가장 낮았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직 한국 기업 문화에서 회사 동료의 비리나 불법행위에 대해 공개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하지만 끊이지 않는 불법 리베이트의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내부고발 시스템이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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